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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이 오는 길목 3



- 봄이 오는 길목에서(현내리 개울가에 핀 버둘강아지) -

봄은 산골의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함께 달려온다. 겨우내 얼음장 밑의 개울은 버들강아지가 봉긋이 잎을 모으자 더욱 요란스럽게 조잘 거렸다.

모임에서 포항 죽장면의 두마 마을로 고로쇠 물 봄나들이를 갔다. 영천댐을 휘감아 돌아서 죽장면 면사무소에 닿으니, 사거리 모퉁이에는 고로쇠의 수액을 팔고 있었다. 한 병(1.8리터)에 5,000원이고, 한 말에는 42,000원씩 받고 있었다.

사람들은 몸에 좋다면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마구잡이 자연을 훼손 한다. 봄은 고로쇠 수액부터, 두릅, 산나물 등을 채취하고, 여름과 가을이 되면 도토리와 각종 버섯류를 채집 한다. 심한 경우에는 동물-고라니, 사슴, 산돼지 등도 올가미로 잡는다. 그 뿐만 아니라 얼음 밑에서 겨울잠을 자는 개구리조차 가만히 두지 않는다. 이렇듯 온갖 일을 골라서 하지면서 몸을 보신 한다느니 미식가임을 거들뜨고 있기도 한다.

두마 마을은 하늘 아래 첫 동네라 할 만큼 죽장에서도 오지라 일컫는 곳이다. 지금은< 보현산 천문대>하면 우리나라 천문관측의 일번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지만, 청송 가는 길목의 정각마을 절 골로 해서 오르는 오지 산 이였다. 보현산 동쪽 산자락에 자리한 마을은 택리지에 나오는 십승지지의 땅과 다를 바 없었다. 지금은 폐교가 된지 오래지만 1940년도에 개교하여 1995년도 문을 닫을 때까지 700백 명이 넘는 졸업생을 배출한 두마초등학교는 자리 할 만큼 사람들이 많이 거주 한 때에는 300여 호가 넘었다했다.

봉계 마을에서 닭백숙으로 중식을 하고서, 현내 마을의 친구의 밭에서 오가피 잘라 돌아왔다. 현내 마을 앞의 노거수는 600년이 넘어 보호수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는다고 온몸이 외과수술을 받은 흔적이 역력했다.

봄 햇살에 나뭇잎 살찌우면 햇볕 쏟아지는 여름 시원한 바람 쉬워갈 수 있도록 노목은 힘찬 기개를 하늘로 뻗고 있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3.2.(수) 10:00~18:00

- 곳 : 죽장면(두 마리, 봉계리)

- 함 께 : 7명(범우회원, 임 과장 불참)

- 영천댐 전경 -

- 죽장 사거리 고로쇠 수액 판매 -


- 폐교된 ** 분교 -

- 무학사 목조 약사 삼존 불 -

- 하늘 아래 첫 동네 두마리 전경 -

- 지금은 사라져 가는 상여집 -

- 현내리 노거수가 있는 정자 -


- 또 하루가 저물어가고... (안심 숙천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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