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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모란이 피기까지는


- 고성사 보은산방 홍매화 -

-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봄이 오는 길목으로 오랜만에 산행을 나섰다. 남녘 땅 강진까지 갔으니 봄 마중치고는 제법 멀리 나선 셈이다. 중부 내륙고속도로(화원~칠서)와 남해 고속도로해서 순천에서 내렸다.

순천에서는 목포로 가는 2번 국도를 따라 벌교와 보성을 지나면 장흥 땅으로 접어든다. 남쪽 지방의 산들은 나지막해보여도 바닷가에 인접한 관계로 앙팡지게 높아 보인다. 봄 진달래로 유명세를 탄 제암산과 사자산이 왼편으로 보이고, 오른편으로 문화유적지와 함께 수인병영이 있는 수인산도 보였다.

오늘 산행은 18년의 유배생활 속에서 500여권의 위대한 책을 저술한 <정약용> 선생의 체취가 흠뻑 남아있는 다산초당이 자리하고 있는 만덕산과 , 서정 시인이자 민족시인<김영랑/김윤식>의 생가가 있는 뒤쪽의 보은산을 함께하는 산행 이였다. 일행은 영랑시인의 생가를 둘러보고 산행지 별로 나누어졌다.

보은산 일행은 사장을 비롯하여 7명뿐 이였다. 충혼탑을 뒤로해서 보은산(우두봉) 주 능을 바로 오르지 않고, 정약용 선생이 잠시 동안이나마 머물렀다는 <보은산방>이 있는 고성사로 경유 안부에서 정상을 다녀오는 길을 택했다. 날씨는 모처럼 18도가 넘어 5월의 초순을 걷는 것 같았다. 주능선에서 좌측으로 만덕산이 보였다. 그 만덕산은 몇 해 전인가 백련사로 해서 다산초당을 거쳐내려 오는 산행을 한바 있어서 보은산을 택한 셈이다. 서북 편으로 영암 월출산도 가깝게 보였다. 암릉이 남성의 산이라 일컬을 정도로 웅장해 보였다. 하산은 금곡지가 바라보이는 칼날 바위 능선으로 내려섰다. 산 높이에 비하여 칼날능선은 보은산 하일라이트 였다.

산행 거리가 생각보다 짧아서 3시간을 조금 지나 하산을 완료했다. 커다란 바위가 수문장같이 버티어선 골로 해서 금곡사에 들렸다. 금곡사는 산자락에 있어서 평지가람 같았으나, 계단축대를 9번이 쌓아올려 진 곳에 대웅전이 세워져 있어 산지 가람이라 해도 무방해 보였다. 사찰은 어느 종단의 소속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 대웅전 뜰의 삼층석탑(보물)의 몸신이 2층돌로서 이형석탑에 달했고, 1층~3층의 옥게석 받침이 6-5-4로 되어 있어 특이했다.

강진읍내로 나오는 길 양편의 금곡들에는 보리가 파랗게 돋아 봄의 내~음을 풍겼다. 한쪽에는 경운기가 옛 날의 소 대신 논바닥을 고르고 있기도 했다. 터벅터벅 걷다가 시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들어왔다. 16:30문 만덕산에서 돌아오는 버스에 올라 대구로 향했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1.3.13.(일)07:00~21:00

- 곳 : 강진 보은산

- 함 쎄 : 2명(남 소장, 청산)

- 영랑 생가 -

- 영랑의 시 -

- 생전의 시를 쓰시는 영랑선생의 모습과 모란꽃 -

- 보은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강진읍 -

- 금곡사 삼층석탑과 대웅전-

- 대웅전 삼존 부처님 -

- 천불전부처님 -

- 봄 갈이를 하는 농부/금곡 들판 -

- 범어 내거리 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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