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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고인돌


- 대구 사월동 지석묘 군(시 기념물 제9호) -

제 92주년 3․1절을 맞는 날이다. 태극기를 베란다에 내어 걸 때에 가는 비가 내렸는데, 강원 지방에는 30㎝의 눈이 내렸다한다 정말로 올해만큼 변덕스러운 날은 없지 않았나 싶다.

오후 들어 제법 쌀쌀하다는 날씨지만 집을 나섰다. 시지동 일원의 고인돌과 구천 저수지 경부선 철길너머 성동산(95.3m)에 남아 있다는 - 성동고분군, 성동도요지, 성동산성 -흔적을 가보고 싶어서였다. 범물동 버스 종점에서 403번 시내버스를 탔다. 천주교 공동묘지가 있는 대덕산과 용지봉의 북사면 일대는 지난번 내린 눈이 녹지 않았는데, 그저께 일요일 봄비에 ‘봄 눈 녹듯이’라는 말처럼 한꺼번에 녹아 없어져 계절의 변화는 막을 수 없다 싶었다.

범안로 요금소를 지나면 대덕산 자락에 길쭉하게 자리한 새 건물이 보인다. 금년 8월에 개최되는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맞추어 5월에 문을 열<대구시립미술관>이다. 미술관 과 대구스타디움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도로가 포장을 마치고 개통 날만 기다리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은 욱수봉을 뒤로하고 아름답게 건립된 종합스포츠 건축물이다. 금번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가 치러질 주경기장이다. 2002년 월드컵 경기를 치르기 위해 건립된 후 다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구스타디움을 지나면 바로 길 옆에는 조선시대 토지를 주관하는 신(神)인 사(社)와 곡물을 주관 하는 신(神)인 직(稷)에게 제사를 지내던 대구광역시 기념물 제18호로 지정 복원된 <노변동 사직단> 유적지가 보인다.

2호선 사월역에서 좌회전 하여 욱수천을 따라 보성 2차아파트 단지 뒷길의 403번과 604번 버스 종착점에 내렸다. 포도밭 건너 경부선 철길로 기차가 부산과 대구로 오간다. 들길을 따라 구천지 둑으로 걸었다. 오래 만에 도회지에서 시골 내~음을 느낄 수 있어서 마음이 상쾌했다. 저수지는 생각보담 크고, 물은 맑았다. 갈대밭 사이사이로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포도와 복숭아밭에는 부지런한 농부가 거름을 뿌리고 있었다.

고인돌인<대구 사월동지석묘 2>는 시지 사월 보성2차 아파트 단지 내에 있고, <대구 매호동 지석묘4>는 매호초등학교와 구천지 사이 들판에 있는 것으로 알고 찾아 나선 것이다. 구천지 못 둑에서면 철길너머 성동산이 눈앞에 펼쳐 보인다. 성동산의 <성동산성>과 <성동와요지><성동고분군>을 먼저 보고자 천을산 쪽 들녘으로 내려가 경부선 철길아래를 지나 모산지 옆 산길로 올라섰다. 상수리 나무와 아카시아 잡목들이 아직 겨울잠에서 깨어나지 않아서 인지 시야는 막힘이 없었지만, 와요지 터는 어디쯤인지 분간이 어려웠고 정상 부위의 산성마저도 갸웃등 하게했다.

당산나무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내딛다 성동 마을로 내려서 고인돌을 보기위해 돌아 나왔다. 예전에 깃대가 꼽혀 있었다는 당산나무는 <고산서당>이 자리한 근처에 있을 것 같았다, 성동1리 좁은 마을 안길을 돌아 철길 지하도를 올라오니 삼육외국어 학원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대구사월동 지석묘1>과 <대구사월동 지석묘 유적>이 있는 곳이기에 사월1교를 건너갔다.

삼육외국어 학원 정문 입구 서편에 1기의 지석묘가 자리하고 있고, 학원건물 때문에 나누어진 동편에는 5기의 고인돌이 있었다, 인근의 지석묘 유적은 발굴당시 교회가 들어설 자리라했는데 확인을 못하고 <대구 사월동 지석묘2>가 있는 보성아파트로 갔다. 개발로 인하여 없어질 4기의 고인돌은 담장 옆으로 모아 보존되고 있어 청동기시대의 사라져 버릴 뻔 했던 유적을 볼 수 있었다.

아파트를 나와 매호초교 뒤편의<대구 매호동 지석묘4>를 찾아 구천지를 반대 방향으로 돌아갔다. 인근 포도밭에서 일하는 분에게 물어도 보았으나 그러한 돌을 본 기억이 전혀 없다해, 돌아 나오다 길옆 밭 안쪽의 의심쩍어 보이는 바위로 가본즉<대구 매호동 지석묘 4>를 찾은 셈이다. 고인돌은 사진에 본 것 보다 작아서 어지간히 관심이 없다면 인근 밭주인 들은 알 수가 없음이 당연해 보였다.

애초에는 고산초등학교 교정 내 <비석 군>까지 둘러보고 올 생각을 했는데, 해가 서산에 걸 터 않는 바람에 종점에서 출발하는 버스에 몸을 얹고 말았다. 봄이 익는 어느 날을 기약 하면서 말이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3.1.(화)13:30~17:30

- 곳 ; 시지동 일원

- 함 께 : 청산인

- 대구 사월동 지석묘 1(서편) -

- 대구 사월동 지석묘 1(동편.교회 자리가 유적지 터 ?) -

- 대구 매호동 지석묘 4 -

- 성동산 전경 -

- 성동산 가는 길목 (앞/KTX 부산선, 뒤/대구선, 공중/작륙하는 비행기) -

- 성동산에서 바라본 모산지(중앙/상원산, 좌/성암산, 우/욱수봉) -

- 성동산 정상부의 성동산성 (?) -

- 해 질녘의 구천 저수지 전경 -


- 대구 스타디움 네거리에 세워진 월드컵 유치 기념 조형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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