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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시등회(市登會) - 경자년(庚子年) 시산제(始山祭)를 지내다.

- 단산지 전경 -

 

  봉무동 단산지 향산 등성이에서 시등회(*1)회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0년 경자년(庚子年) 시산제를 지냈다. 올해로 30여 년을 이어 오고 있다. 작년은 경주 감포 이견대 뒷산에서 행사를 하고 감포 깍지길을 둘러서 왔다. 그 이전을 거슬러 오르면 팔공산 골골을 찾아 행사를 했다.

 

  시등회 산행 일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이다. 지난주의 일기 예보 상으로 주말에 비가 내릴 것이라 했던 걱정은 기우였다. 화창한 봄날 같은 좋은 날이었다. 누가 가는 날인가? 시등회가 아닌가요?. 최 총무의 힘찬 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왔다.

 

   단산지를 기점으로 해서 산책 및 산행코스는 짧게는 못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40여 분 거리다. 그다음이 못 둘레 뒤 산자락을 한 시간 정도 걷는 길이다. 마지막으로 구절 송과 전망대가 있는 약 7km 구간의 2시간 30분 정도 걸음품을 팔아야 하는 길로 다듬어져 있다.

 

  단산지의 축조와 유래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만 강동마을 위 골짜기에서 단산지 방면으로 고개(능선)를 넘으면, 1930년대 불로동과 봉무동 주민 3,000여 명을 강제동원하여 공산댐과 단산지를 연결하는“第二隊道:길이150m,폭1.2m, 높이1.5m)를 단신지와 함께 3년 여간 만들었다 한다. 현재는 공산댐 도수로로 칭하면서 댐 수위 조절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모양이다. 이러하듯 단산지는 인근의 불로 고분공원과 봉무 공원 내의 생태 나비 체험관과 더불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서 송해 공원의 옥연지, 운암지 수변공원, 도심의 수성못과 성당못 처럼 사랑을 받고 있다.

 

  오래전, 영남일보(위클리 포유)의 <사라진 대구의 못을 찾아 시간 여행을 떠나다>를 보면, 1924년 동아일보에 실린 영선못(영선시장)은 달성공원과 함께 대구의 명승지로 안내되어 있었다. 배자못/대불지(아파트), 감삼못(광장타운), 남소/천왕당지(서문시장), 평리못/들마못(서구청), 한골못(MBC 네거리), 소래못/소못(효목동), 사리못(서부초교, 서부시장), 범어못(수성구청, 수성 경찰서)도 오랫동안 삶의 애환을 같이하다, 지금은 세월의 뒤안길에 묻혀 버린 곳들이다.

 

  단산지 물마루 뒤 능선에서 산신제를 올리고 “제2수도” 터널이 있는 길로 내려와 나비 생태관 쪽으로 돌아 나왔다. 불로동 전통시장 무침회 점심으로 마무리했다.

 

* 시등회(市登會) : 생략

 

<산행 메모>

-일시:2020.02.15. (토) 10:00~14:30

- 곳  :봉무동 향산/단산지

-참석:16명(회원 전원)

 

- 시산제/독축 -

유세차

경자년 정월 스무이틀, 대구광역시 시등회 전청* 회장과 회원 일동은 대구광역시 동구 봉무동 향산 양지바른 기슭에 자리를 잡고 삼가 고하나이다.

 

천지신명이시여! 산신님이시여!

산에서는 아름다운 산하를 몸과 마음에 새기도록 하여 주시옵고, 우리 회원의 귀갓길까지 무사안전 하도록 보살펴 준, 이 땅의 산신님께 그 고마운 마음을 담아 오늘, 길일을 정해 경건하게 제를 올리나이다.

 

 

- 저 곳에 올라 시산제를... -

우리 시등회는 지난해에도 매월 회원들이 함께 산에 들어가 자연이 준 은혜를 받으며 호연지기를 키우고, 나라 사랑과 사람의 소중함을 배웠나이다.

 

경자년 새애에도 산을 찾을 때마다 좋은 하늘과 땅을 열어 회원들이 아무 사고 없이 즐겁고 행복하게 산행하여 보다 건강하게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보살펴 주옵소서.

 

- 단산지 둑으로 걸어 가는 회원들 -

더불어, 우리 시등회에서 아낌없는 봉사를 다하는 최상* 총장이, 대구광역시 00구청 00실장으로 간택되어 양력 3월 9일 부터 중책을 맡게 돤 것은 천지신명의 음덕으로 여기고 감사 드리옵니다. 앞으로 선공후사, 무사공정 하게 공무에 임할 수 있도록 뒤를 든든히 지켜 축복해 주시옵소서.

 

- 오르고 또, 오르면 -

그리고, 바라옵거니 우리 회원과 그 가족이 건강한 가운데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 하여 저마다 소망하는 일이 뜻대로 이루어 지도록 도와 주옵소서.

 

- 제문/나식* 작가 짓다 -

천지 신명이시여! 산신님이시여!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우리들이 오래도록 돈득한 의리로 인간 관계를 지켜 나가도록 굽어 살펴 주신데 감사드리면서 , 시등회의 무궁한 발전을 비는 간절한 바람도 들어 주시옵길 두 손 모읍니다.

 

 

- 잔을 올립니다 -

여기에, 회원들이 정성으로 준비한 술과 음식을 바치오니, 산신님은 제물을 받으시옵소서.

 

경자년 정월 스무이틀

대구광역시 시등회 전청* 회장 외 회원 일동

 

 

-2019년.2월17일. 시산제 후 감포 바닷가 -

 

-第二隧道 터널 -

 

-제이수도 아래 계곡 -

 

-봉무공원 관리사무소 -

 

-불로동 전통시장 -
-불로동 전통시장/공정 여행 -

 

- 평화로운 단산지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