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물동에서 524번 버스를 타고, 무열대, 구 동부 정류장, 파티마 병원, 닭똥집 평화시장을 지나 대구공고 네거리 1 정류장에 내렸다. 얼마 남지 않은 골목 답사 대상지 중 -신천1동, 대명4동, 침산3동, 원대 3동, 대현동 – 대현동으로 나서는 걸음이다.
대현로 큰길에서 경북대학교 정문으로 가는 길 좌측 입구 “예지 철학”관 옆 신암초등학교 담벼락을 따라 오른다는 골목으로 들어섰다.
“노는 날에는 문을 안 열 어요.”
교정 기둥에 새겨진 “신암초등학교”라는 동판을 쳐다보고 있었다. 파지를 한 리어카 끌고 나오는 할머니가 딱해 보였는지 말을 건넸다. 물끄러미 교정을 들여다보다 담벼락을 따라 대현로21길 북쪽으로 올라갔다. 경북대학교 정문에서 서문 방향으로, 학교 담장을 따라 난 새길?로 가는 길이다.
대현동은 경북대학교 동문에서, 서문으로 연결되는 교정의 절반 정도를 포함한 남서쪽 안과 칠성시장 동편 신천동로와 신암로 북쪽으로 해서 경북대학교 정문을 지나 동문에 이르는 넓은 지역으로 형성되어 있다. 옛 신도극장과 강남약국 뒤편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 선지 몇 해된다.
대현로21길 어린이 공원으로 해서 대현로19길과 경대로7길이 교차하는 장터 돼지국밥집 앞 네거리에 올라섰다. 골목은 젊은이들로 활기찼다. 대학교 담장의 쪽문과 연결된 골목은 서문이나 북문 앞 못지않아 보였다. 오래전에 KBS 한국방송의 열린 음악회에 참석했던 대운동장으로 들어갔다 나왔다.
충현교회 옆 경대로7길 쌈지공원 골목을 내려서 “나들가게” 네거리에서 대현로13길로 내려와 대일아파트가 있는 대현로 큰길 횡단보도를 건넜다. 소라껍데기 같이 뱅 돌아 나오는 대현로14길 골목과 신천동로146길 좁은 골목을 들어갔다가 대현로10길 대현 옻닭집 앞으로 나왔다. 댓돌 위에 신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재 개발서업승인이 났다는 현수막이 거리 곳곳에 걸려 있었다. 그만큼 골목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약간은 언덕배기를 내려서자 복천사 앞 네거리에 있는 레코드 가게가 눈길을 끌었다. 평생을 음악과 살아오셨다는 사장님은 음반을 5만 장이나 모았다 했다. 대단한 열정이셨다. 인터넷 방송국의 주소를 미쳐 챙겨보지 못하는 실수를 했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이야기 할 수 있고, 그만큼 소통하는 삶을 살아 간다고나 할까? 대현동 성당 앞 버스 정류장에서 403번 버스에 올랐다. 범물동행 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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