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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추억어린 골목 – 비산 2동/2019.12.16

--골목/북비산로/비산2동 -

달성공원역 3번 출구로 내려섰다. 금수 세탁소가 태평로 중구보건소 쪽으로 이전한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성내3(달성동) 재개발사업의 철거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이다, 달성로 큰길을 중심으로 태평로, 달성공원로 안쪽 구역이 가림막으로 쳐져 있다. 1970년대 초반, 달성네거리 인근의 자갈마당, 원대 건널목, 전매청 일대를 들락거렸던 곳이라서 사라지는 하나하나가 새삼 아쉽게 다가온다.

 

-재개발로 철거중인 자갈마당 -
-철거중인 달성동 일원-

달성공원 앞 하천이 경부선 철길 건너 원대동으로 흘러간다. 복개도로 변 애당식당 옆 북비산로81길 골목에 발걸음을 들여 놓았다. 세월 저편, 그땐 지하통로의 나무 사다리를 타고 원대동으로 넘어가고 했다. 자갈마당 건널목에서 비산동으로 걷는 철길 옆은 술집이 총총히 늘어 서 있었다. 그 유명세를 날렸던 305번지? 일대다.

 

-곧 철거되는 달성동 골목 -

옛날의 비산동은, 때때 말랭이라 불렀을 만큼 산등성이를 따라 들어선 열악한 집들이 밀집해 있던 지역이다. 그 속의 추억어린 골목을 찾아 나섰다. 오래전, 원 고개 시장 너머 108계단을 만나러 가는 길목에서 돌아 나온 적이 있다. , , , 북 간으로 새로운 길(소방로)이 개통되고, 양옥집과 빌라 숲이 너무 낯설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북비산로 81길 골목 -

인동촌 시장 골목에서 북비산로 큰길을 건너 파트너 등산 낚시 옆 북비산로 골목에 쭉 올라서면 비산동 만디 달서로40 소방도로를 만난다. 길을 건너 현대빌라 방면 달서로40길 골목을 곧장 오르면 관음사에 이른다. 또한, 철길 쪽에서 가파르게 올라오면 만나지는 T자 골목이다.

 

-북비산로 골목 -

 

-북비산로 골목 -
-달서로 40길 골목 -
달서로40길 골목/17- * 집 -

 

붉은 벽돌로 지어진 3층 건물에 눈길이 자꾸만 이끌린다. 대문과 함께 작은 셔터가 내려 있는 달서로4017-*집이다. 구멍가게가 딸린 오래전 누님이 살았던 집이 틀림없어 보였다. 그 시절에는 단층 기와집이고, 작은 마당이지만 우물도 있었다. 옆으로 돌아가면 쌀과 연탄을 팔았던 후덕 서러운 아저씨 가게도 있었다.

 

-원대동 육교/비산동~원대동 -
서울행 ktx/원대 육교 -

경일 중학교 건물이 보이는 철길 쪽으로 내려섰다. 좁고 꼬불꼬불하던 청석 바닥 흙길이, 약간은 넓어진 시멘트 벽돌 길로 바뀌었다. 원대동으로 넘어가는 구름다리는 엘리베이터까지 갖추고 있다. 그때 지름길로 기찻길 방호벽을 타고 넘나들었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담배가게 골목 -

 

-북비산 네거리 쉼터 -
-비산동 교회당 뒤 골목 -

 

-비산동 골목 -

 

-재개발사업에 곧 철거되는 달성동 골목 -
-인동촌 시장 아니고 골목 -

인동촌 시장 북비산로74길로 내려와서, 비산동 교회당 뒤 북비산로 골목골목을 돌아 복개도로 달성공원로 나왔다. 오랜만에 둘러본 길목에서 함께했던 소중한 것들이 하나들 사라지고 없어짐을 알았다. 110년의 애잔한 삶의 흔적 자갈마당, 기억조차 없어진 원대 건널목, 동아극장, 달성극장, 달성시장, 지금도 변화의 물결에 부딪치고 있는 인동촌 시장, 달성공원도 있다. 또 다른 달성동 일원은 새 보금자리를 잉태하고 있다.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고, 가슴 아파하는 그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