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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끝나지 않은 골목 1 – 침산1동/2019.12.07

--침신정/침산공원정상 -

 

3호선 북구청역 4번 출구로 내려섰다. 오봉오거리 침산1동 행정복지센터로 가는 936 버스는 13분 후에 도착 예정이라고 표시 되었다. 걸어서 15분 정도 거리라서 걸음품을 팔았다.

 

오봉오거리 침산공원 인공폭포 앞 침산남로 큰길을 따라 원대오거리 방향으로 걸었다. GS 주유소를 지나자 침산골목시장 이정표가 나타났다. 침산1동 행정복지센터는 한 블록 뒷골목이었다.

-침산 골목시장 입구 -
-침산 골목시장 -

골목시장 쪽으로 걸었다. 서너 달 전 찾아왔었던 곳이라서 눈에 익었다. 시장 바닥은 한산했다. 어느 곳이든 동네 시장은 썰렁하기가 마련이었다. 시대의 변화에 어쩔 수 없이 뒤안길로 밀려나 않는다.

 

침산1동 행정복지센터로 갔다. 동네의 중심행정기관이기도 하거니와 골목 탐방의 시작점으로 잡았기에 때문이다. 도로변에 위치하여 접근은 용이 할지라도 광장 공간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 우리나라 관공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좁은 땅덩어리 위에서의 삶이라서일까?

 

-효사각 -
-침산1동 행정복지센터-
-벽화 골목/침산로 13길 -

침산로 13길 골목은 벽화가 그려져 방문객을 맞았다. 빨래하는 아낙네의 모습에서 금호강 백사부리의 맑은 물길이 저만치 보이는 듯했다. 축대가 10m 정도의 높이로 쌓아진 침산남로서9길을 중심으로 아래쪽엔 기와로 덮인 오래된 집들이고 위쪽은 슬래브집과 빌라가 들어서 있어 약간은 대조적이었다.

 

-침산남로 서9길 -

축대 아래쪽 갈치처럼 길게 뻗은 골목으로 내려섰다. 오목조목미로의 좁은 골목을 따라 형성된 집은 대부분 텅텅 비어 있었다. 재개발의 바람이 지나간 모양이다. 이따금 도란도란 소리에 조심스레 발걸음을 내디뎌 오봉로16길을 따라 침산1동 오봉경로당 앞으로 나왔다.

 

-침산남로 서9길 -
-골목/침산남로13길 -

 

-오봉로18길-

조선 초기 고위 관료였던 서거정(1420년/세종 2~1488년/성종19)이 대구의 아름다운 명소 10곳(금호강의 뱃놀이, 입암 낚시, 금학루 밝은 달, 남소의 연꽃, 노원의 송별, 거북산 봄 구름, 북벽의 향림, 침산의 저녁놀, 동화사의 스님 방문, 팔공산에 쌓인 눈)중의 한곳인 침산만조를 바라볼 수 있는 침산(오봉산) 정상의 침산정(砧山亭)에 올라섰다.

 

-침산정에서 바라본 신천/좌측 연암산 -

일망무제다. 북으로 금호강 너머 팔공산의 주 능선이 파노라마라 보이고, 동쪽으로 마천루 숲속을 흘러내리는 대구 신천의 물빛이 반짝인다. 해넘이 서쪽은, 3공단과 서대구 공단이 수평선을 이루고 있다. 침산의 저녁노을을 만끽하고픈 마음을 달래면서, 4봉 광장과 3봉 휴게소를 거쳐 오봉오거리로 내려섰다.

 

-벽화 골목/침산로13길-

얼마지 않으면 사라질 골목, 그 안채의 소곤거림이 귓전을 맴돈다.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