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가을 나들이를 나섰다. 오랜 부부 모임 세 집이 부산 기장에 있는 “아난티 코브 펜트하우스”로 가는 길이다. 중부고속도로 대동 JC를 경유, 무려 길이가 7.1Km 달하는 금정산 터널을 지나 기장 나들목에 내렸다. 기장 군청을 좌로 안고 돌아가는 죽성 네거리에서 월전 바닷가로 달렸다.
몇 해 전 공사로 들려보지 못한 죽성성당을 찾아갔다. 월전 방파제 뒤편 애메랄드빛 수평선과 하늘이 맞닿은 갯바위 위에 세워진 죽성성당은 실제 운영되는 성당은 아니다. 오래전에 방영된 드라마(2009. SBS “드림”)속에 나온 세트장이다. 바다 사진을 찍는 입소문에 떠오른 관광지가 된 곳이다.
“끝 집”이란 식당 이름이 멋진 곳에서 중식을 하고 기장의 또 다른 명소인 해동 용궁사로 갔다. 아마도 이십 년은 넘었을 무렵에 갔던 기억이 남아있다. 그때만 해도, 산 깊숙한 곳에서만 보아오던 절인 데 바닷가의 절은 충격으로 보였다. 108계단을 내려 약사전과 대웅전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 해수관음대불이 있는 곳으로 해서 돌아 나왔다.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었다. 문화재 관람료가 없다. 부처님의 공덕이 미쳐서일까? 공짜는 기분을 좋게 만든다. 미포 철길 종점 송정역에서 가까워 보인다.
힐튼호텔 안쪽에 자리한 아난티 코브 펜트하우스에 여장을 풀었다. 끝없이 펼쳐 보이는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은, 입지 선정이 가히 환상적인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테라스 안락의자에 몸을 맡겨본다. 동해의 푸른 바다가 가슴에 와 닿는다. 잔잔한 물결은 흰 포말을 일으키고는 저 멀리 사라진다. 며칠쯤은 일상을 벗어나고 싶은 행복감에 젖어 든다.
여명 속에서 태양은 거침없이 바다를 박차고 떠올랐다. 힐튼의 북 카페“이터닐저니”둘러보고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너무나 넓은 공간, 한 벽면을 가득 메운 서양 미술사에 관한 책들이 눈을 부릅뜨게 했다. 바닷가 산책로 힐링을 거쳐 경주로 올라왔다. 내 후년쯤이면 동해 남부선 불국사역도 폐역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한다. 역 앞 삼거리 대성아구찜 식당에서 중식을 하고, 시내 예술의 전당 4층 전시실 “솔뫼 정현식” 님의 서예전 작품을 보고 대구로 향했다.
1박 2일의 짧으면서도 알찬 나들이였다. 새봄에는 유채꽃 아름답게 핀 남해의 아닌티 코브는 어떨까?.
<여정 메모>
-일시:2019.11.14.(목) ~11.15(금) 1박2일
-곳 ;부산 기장 일원(아난티 코브, 해동 용궁사)
-함께:6명(부부 모임 3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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