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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산 대평동 - 깡깡이 마을을 가다

- 삶의 닻 / 대평동 깡깡이 예술마을 -

 

일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자마자 마음이 바빠졌다. 갑자기 부산의 깡깡이 아지매 전설이 남아 있는 영도로 가고 싶은 충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그간 부산은 많이 다녀왔다. 한국의 산토리오라는 흰여울 문화마을을 기점으로써, 감천 문화마을, 아미산 비석마을, 초량동 이바구 마을, 40계단과 동광 벽화마을 , 보수동 헌책방 거리, 미포 철길, UN 기념공원, 이기대 공원 길, 다대포 몰운대 길 등등, 바다와 산과 함께 우리나라 근 현대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다.

 

경산역에서의 11시 23분 무궁화호로 부산역에 12시 36분에 내렸다. 남포역 6번 출구로 올라서면 롯데백화점과 영도다리가 지척에 바라보인다. 건어물이 늘어선 가게 앞으로 해서 자갈치시장 쪽으로 갔다. 지난 초순(10월 4일)에 은별이네, 희누네와 함께 국제시장(깡통시장)을 둘러보았을 시에도 시장은 그리 북적대질 않아 보였는데 오늘도 같았다.

 

오후 2시 정각, 요란한 호각 소리와 싸이렌 울림 속에 영도다리 도개 행사가 시작되었다. 거대한 철골 다리 상판이 천천히 올라가자 많은 사람이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다. 그 아래로 유람선과 고깃배가 지나간다. 갈매기가 원을 그리면서 뒤쫓는다.

 

 

부산의 명물 영도대교는 부산 중구와 영도구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일제 강점기인 1934년 11월 23일 길이 약 214m, 너비 약 18m로 준공되었다 한다. 그 후 교량의 노후화로 인해 1966년 9월 1일 도개가 중단되었다가, 2013년 11월 27일 영도대교 확장 및 복원공사 완료로 도개가 부활하여하루, 한번 행사가 열리고 있다.

 

영도다리는 6.25 한국전쟁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다리를 건너면 “굳세어라 금순아”의 노래비가 현인 선생의 동상과 함께 세워져 있다, 또한, 영도경찰서 담벼락에는 영도다리와 관련된 기록 사진들이 그 시절의 애환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측 바닷가 태종로 50번 길로 내려선다. 많은 배가 정박해있다. 밧줄과 그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붉게 녹 슬은 닷 줄도 집채만큼이나 재여 있다. 억센 삶의 숨결 소리인 뱃전의 녹을 제거하는 아지매의 망치 소리가 깡깡이 마을의 전설이 된 곳이다. 원래 포구였던 대풍동과 남항동 일원의 매축권을 가진 일본인에 의해 메워(1916~1926년)져 시가지로 형성되어 일찍부터 조선 수리업이 번창했다. 대풍포 매축 비 뒤쪽, 내년(2020년)에 완공 예정인 아파트 공사장의 소음이 정작 깡깡이 소리로 들린다.

 

깡깡이 안내센터에 들렀다. 일본인 할머니가 기도를 드리면서 매년 제를 지냈다는 사당이 어디쯤인가를 찾는다는 말에 전혀 그런 곳을 모른다 했다. 언젠가 대평동을 방문할 시 꼭 찾아보겠다고 메모장에 적어 둔 “용신당(龍神堂)” 이름이 생각나질 않아서다. 깡깡이 마을 박물관의 해설사분도 없다고 하니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 그 용신당은 진작 남항동에 있는 “부산항 국제선 용품유통센터” 뒷골목에 제당으로 남아있다.

 

전하는 말은, 영도다리 공사 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기도하고, 어부들의 안전과 만선을 기원하면서 대평동에 정착한 주민들의 신망과 존경을 받았던 할머니가 실제 살았던 자리라 했다. 영도대교 좌우에는 대평동, 남항동, 대교동, 봉래동이 있고 안내센터가 2곳이나 있지만, 경계만 달리해도 깡깡이가 아닌 깜깜이 센터다. 인근뿐만 아니라 영도 전체를 아우르는 삶의 체험을 하셨던 분이 계셨다 하면 하는 욕심을 내뱉어 본다.

 

일요일 날의 깡깡이 마을은 산업 현장에도 거리에도 사람을 볼 수가 없어서 적막했다. 그렇다고 관광객이 밀려오는 곳도 아니고 하니, 늦은 점심마저 해결할 곳이 없었다. 선진조선회사 골목으로 돌아 허물어진 건물의 단면을 보여주는 “정크 하우스”로 해서 “영도 웰컴센터”로 갔다. “용신당” 사당이 있을까 해서였으나, 봉래나루68길 끝의 “하나카페” 앞에 세워진 일본 불상이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준 고마움으로 대신했다.

 

대교동 사거리 인근 돼지국밥집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부산역으로 왔다. 지금은 뱃전을 두드리면서 고된 작업을 하는 부산 아지매의 모습은 볼 수 없으나, 불과 반세기 전만 해도 우리들 어머니의 억척스러운 삶의 현장이었다.

 

대평동 깡깡이 예술 마을은.

 

<여정 메모>

-일시:2019.10.20(일) 11:23~18:59

- 곳 :부산 대평동 깡깡이 예술마을

-함께:청산인

 

- 경산역/좌. 서울행/우. 부산행 -

 

- 낙동강/원동역-

 

- 부산역 광장 -

 

-자갈치 시장/건어물 상회 거리 -

 

- 남항 방파제 강태공 -

 

-자갈치 시장/남항 -

 

- 영도다리 도개 -

 

-영도다리 도개 / 75 도 -

 

- 영도다리 도개 -

 

- 영도다리 도개 후 정상 - -

- 대평동/조선 수리소 항 -

 

-대풍동 선박 용품 -

- 대풍동/닻 및 닻줄 -

 

- 대풍포 매축 비 -

 

-깡깡이 안내센터 -
- 대풍동 골목 -

-남항동 벽화 골목 -

 

- 선진 조선(주)회사/수리 중인 선박 -

 

-선진조선 주식회사 -

- 골목 풍경/녹슨 용품 -

 

= 정크 하우스 -

- 영도대교 아래서 바라본 부산대교 및 부산 항 -

 

- 대교동 거리 -

 

- 봉래나루68길 골목 -

 

- 봉래동 하나카페-

 

- 노을/원동역 -

 

- 보내는 마음/경산역 -

 

- 깡깡이 예술마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