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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11-(04~06). 첫사랑 중동 동사무소/2019.10.27

- 장미 꽃/중동 행정복지센터 앞 -

 

●11-04. 첫사랑 중동 동사무소/2019.10.27

 

희망로 60길에 자리한 중동 행정복지센터로 갔다. 건물은 반듯하게 지어져 있었으나, 북향으로 자리를 한 탓에 차갑게 느껴졌다. 다행히 까치 한 마리가 나뭇가지를 옮겨 다니면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그동안 중동 동사무소를 한번은 찾아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찾기까지가 50년의 세월을 보냈다. 1969111일 자로 첫 발령을 받았을 시의 부임지다. 하지만 옛 동사무소의 위치는 중동교와 중동시장 어디쯤이지 싶다.

 

-중동 행정복지센터 -
-마중-까치 한 마리 -

행정복지센터 마당 한쪽에 비 2기가 세워져 있다. 이득심(李得心) 상궁의 송덕비다. 흉년과 가혹한 조세 부담에 지친 마을 사람의 조세를 사재로 부담하고, 기아에서 구휼한 은혜를 기리기 위하여 1923년에 건립한 비다. 세월의 풍상에 글자가 마멸되어 1980년에 새롭게 한 기를 더 세웠다 한다. 그 당시에는 보고 들은 기억조차 없다. 신출내기의 눈에 뜨일 일이 있었을까?

 

- 前 이득심 송덕비/중동 행정복지센터 앞 -

 

대구신망애원 뒷골목 수성로로 들어갔다. 50년 이전부터 있었던 사회복지 시설이다. 인근에 장생 고량주(수성고량/장군 김밥 자리라 함) 공장도 있었는데 언제쯤 없어졌는지 모른다. 희망로 GS 주유소 뒤편 신천동로52길 골목과 희망로19길을 왔다 갔다 했다. 장독대가 얹혀있는 골목 어귀에서 만난 아주머니는 재개발 말만 무성하다고 했다.

 

- 사회복지법인 대구신망애원 -
-장생(수성)고량주 양조장 터?/장군김밥 -
-장독대가 있는 집/희망로19길 -

수성마을 옆 수성로51길 좁은 골목으로 해서 수성1 가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으로 내려왔다. 새참으로 부어 놓은 막걸릿잔을 기울이던 동네 분들의 말로 이곳이 중부리라 했다. 수성 현대시장과 연결되는 신천동로 51길 중()로다. 길을 중심으로 북쪽은 수성1가동 남쪽은 중동이다.

 

- 중부리/좌(수성1가동). 우(중동) -
-수성 현대시장 -
-장독/수성 현대시장 -

 

-중부리/,채소가계-
-유림장 여관 -

중동에서 수성1가 동, 수성로53길 한샘 목욕탕 앞으로 해서 희망로19길로 수성 현대시장이 있는 남쪽으로 내려왔다. 아마도 하동(수성1 가동)에서 중부리로 해서 상동으로 올라가던 옛날의 주 길이 아니었을까 싶다. 신천동로 좁은 골목 유림장 여관 후문으로 해서 신천동로 차도에 올라섰다. 유림장은 무척이나 오래된 숙소다. 중동의 변천사를 함께하는 흔적이다. 내 삶의 풋내기 첫사랑의 이야기를 여기서 마친다.

 

 

 

● 11-05. 헌책방 거리 동인동, 칠성동/2019.11.01

 

칠성동 지하차도와 꽃시장 인근과 동인 네거리에서 시청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헌책방이 많이 있었다. 그중에서 어릴 적 향수를 달래 주었던 만화책을 취급했던 서점도 간혹 있었는데 지금은 두어 군데의 헌책방과 한 곳의 만화 책방(대현서점)이 칠성지하차도 옆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만화책과 LP판을 뒤적거렸던 가게들이 아련하다.

 

-대륙서점/동인동-
-옹기점/교동네거리/칠성지하차도-

헌책방 거리는 옛날 대도 극장이 자리했던 남산동 일대에도 많이 산재해 있었다. 또한, 경북대학교 후문인 복현오거리 쪽으로도 발품을 팔곤 했다. 부산의 보수동 책방 거리, 대전역을 중심으로 한 지하도를 서성이기도 했다.

 

-대현만화책 대여점,사장님과 청산/동인동 -
- 소장 만화책/청산 송운천성의 집 -
-두만강 이야기/라이파이 작가 김산호 화백 그림 -_
- 두만강 이야기 한 장면 -

 

-만화영화 화보"블루시걸"/서울정도 600년 타임캡술 수상작품 -

 

-Yes24 대구 남산점/창살없는감옥 LP -

 

얼마 전 남산동 100년 향수길 골목을 따라 걷다, YES24 대구남산 점에서 박재란 님의 창살 없는 감옥한정판 LP를 구매했다. 참 행복한 날이었다.

 

 

 

● 11-06. 공동우물 터가 있는 신암1/2019.11.03

 

-천주교 신암성당 -

524번 버스를 타고 신암동 평화시장 앞 정류장에 내렸다. 신암 성당 오른쪽 담벼락 골목으로 해서 파티마병원 방향 아양로 동원교회 뒷골목으로 나올 생각을 가졌으나, 차에서 내리자 하얗게 지워져 버렸다. 초입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도상 이미지와 현장의 상황은 판이하다. 특히 아양로와 같은 큰길 주변은 더더욱 변화가 심하다. 그중 병원이나 금융기관 등의 특정 업체가 점유한 곳은 괜찮은 편이다.

 

-신암 평화시장 가는 길목/이양로-
-동네 정상에서 바라본 북편 골목/아양로15길 -

아양로 77-1 옆 신암 호창 메디타워 신축공사 안전 막을 쳐둔 골목을 따라 올라갔다. 닥치는 대로 부디 낄 요량이었다. 한참을 올라서니 아양로15길 소방도로인 마을 정점에 오른듯했다. 북쪽과 서쪽으로 가파른 내리막 골목이 이어지고 있었다. 평화시장 안쪽에 자리한 축협 오거리를 돌아 천주교 신암 성당 오른편 담벼락 골목으로 해서 김** 치과의원 앞 아양로 큰길로 나왔다. 당초 걷고자 했던 역순으로 밟은 셈이다.

 

- 아양로 65길 -
-담쟁이 덩쿨이 예쁜 골목/아양로11길 -
- 옛 날의 잠자리 여인숙 가는 길 -

신암성당으로 올라갔다. 본당 건물 앞의 나무들이 빨갛게 가을을 치장하고 있었다. 건물 안에는 주일 예배를 보는 신자들의 경건한 모습이 눈에 들어와 조용히 문을 닫고 나왔다. 성당의 마당을 내려와 서쪽 담장 쪽 아양로 11길로 들어갔다. 담장이 덩굴이 아침 햇볕을 받아 반짝였다. 골목의 끝머리는 축협 오거리에 닿았다.

 

-신암동 옛 기상대 건물 -
-기상대에서 공동 우물로 내려가는 골목 -

 

옛 대구 기상대 기념공원을 찾아 북서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진 목욕탕 앞을 지나 올라서니 대구 동부 초등학교가 맞은편에 있는 신암북로다. 북동쪽으로는 동부도서관과 동부여성문화회관이 있는 신암공원으로 가는 길이다.

 

-신암동 마을 옛 공동우물 -
-평화 시장-

신암북로 32-* 골목으로 들어섰다. 몇 걸음을 내디디면, 옛 공동 우물이 골목 가운데 남아있다. 빗물과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뚜껑을 만들어서 덮어두긴 했어도 녹이 썰어서 보기 흉하다. 골목에서 만난 분의 말은 60년대까지만 해도 마신 물이라고 했다. 그래도 동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우물이다. 기상대 기념 공원을 한 바퀴 돌아서 평화시장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