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매그넘 인 파리(MAGNUM IN PARIS) 전을 가다

- 샤넬의 오트쿠튀르 패션쇼/압바스 --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에서 찍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전쟁터에서 총알 사이로 셔터를 누른 불세출의 사진작가 로버트 카파(Robert Capa,1913~1954,헝가리)가 남긴 말이다.

 

-예술의 전당 -

   지난 15,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매그넘 인 파리(MAGNUM IN PARIS)” 전을 다녀왔다. 오랜 직장 동료이자 친구인 황 국장의 딸 혼사에 참석했다 피로연을 마친 후 근처에 있는 예술의 전당을 찾은 것이다.

 

-수서행 SRT 318호 열차/동대구역-

   동대구역에서 수서역까지 SRT95분 만에 주파했다. 70년대 초, 보통열차는 7시간을 넘게 걸렸는데 세월의 격세지감을 느꼈다. 당초는 KTX 서울역에 내려서 3호선과 4호선을 갈아타고 남부터미널역으로 이동하려 했는데, SRT 수서역 종점에서 예식장(더화이트베일) 가는 길이 더 용이함을 몰랐다. 사람의 관습이 얼마나 인식을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느낀다.

 

-차창 밖 풍경 -
-수서역 -

   한편, 옛 기찻길은 여유로움과 함께 차장을 스쳐가는 풍광을 바라보면서 일상의 지친 몸을 힐링 하는 길이라면, 지금은 산을 뚫고 강을 건너는 오직 한길, 빠름 빠름의 길 밖에 없는 것 같다. 칭짱열차(칭하성 거얼무~티베트 라싸,1,142km)도 아니고, 서울에서 부산이 고작 430km여에 달하는데, KTXSRT는 거대한 불랙홀이 되어 지방의 경제권을 빨아들이는 병폐도 있다.

 

-전쟁?/로버트 카파 작-
-불타는 노트르담 대성당/토마스 드보르 작-
-파리 인 매그넘 관람객 -

   매그넘 인 파리전은 매그넘 포토스 소속의 사진작가 40인의 작품들로서 파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시대 벌로 전시를 했다. 전쟁으로 인한 가난은, 동서를 막론하고 같은 아픔으로 다가왔다. 재건의 시대를 거치면서 축제의 현대를 맞이하는 화려한 패션이 있는 파리의 오늘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편 화염에 휩싸인 노트르담 대성당 사진 앞에서는 왠지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젊은 층이 많이 보였다.

 

-비금도 아침/2013.3.25~26 방문 -

 

-비금도 그림산 산행 -
-비금도 하트 해변-
-도초도 시목 해변 -
-도초도 고란마을 장승 -

   30여년을 함께 해온 친구 부부와 함께, 북으로는 DMZ 관광열차를 타고 백마고지 역으로 가서 철원의 아픈 역사를 둘러봤다. 남쪽으로는 비금도의 섬 산행(그림산, 선왕산)과 도초섬 시목 해변을 걷기도 했다. 고란마을 돌벅수는 특이하게 갓을 쓰고 있었다. 동쪽은 울릉도에서 독도를 밟아 보기도 했다. 독도를 지킨 북면 석포길 500번지에 있는 안용복 장군 기념관도 다녀왔다.

 

-동대구행 SRT 355열차/수서역-

 

   서울을 다녀온 지난, 20일에는 부산을 갔다 왔다. 돌아오는 길목에 KTX를 타고 울산과 신 경주를 경유하여 동대구에 내렸다. SRT를 처음 타본 것처럼 동대구, 부산 간의 KTX도 처음 탑승을 해본 셈이다. 지공거사(지하철 무료 승차)가 된 후 시간에 쫓기는 일이 없다보니 무궁화호를 사랑 할 수밖에 없다. 200441KTX가 개통되던 날, 기념 탑승을 위해 동대구에서 대전까지 올라가 역 앞 시장에서 돼지머리 국밥을 먹고 내려온 것이 엊그제 같다.

 

  새해는 포항에서 영덕까지 개설된 동해 중부선 기차를 꼭 타 보고 싶다. 나름대로 기찻길을 사랑하는 마니아로 자처 해 왔는데, 언제부터 인가 게으름이 벼르고만 있다. 포항의 철길 숲(포레일)도 걷고 싶다.  삶은 언제나 설국열차이다.

 

<여정 메모>

-일시:2019.12.15(일) 10:00~19:00

- 곳 :한국 예술의 전당(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누구:청산 내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