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첫 째 주(6월 1일) KBS-TV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는
우리 고장 대구의 칠성동 골목과 3.1 만세 운동길, 진 골목, 신천을 둘러보면서 숱한 애환을 달래기도 했다. 문득 칠성동 그 골목을 찾아가 보고 싶어서 느지막이 집을 나섰다.
3호선 명덕역에서 1호선 중앙로역에 내렸다. 대구역을 중심으로 한 중앙로변 상가는 무척이나 조용했다. 오래전 상권이 반월당 쪽으로 이동을 한 영향 때문이다. 향촌 문화관을 들렸다. 동성로, 향촌동 등 대구의 옛 골목골목에 자리했던 명소를 만나 그 정취에 흠뻑 빠졌다.
문화관을 나와서 코레일 대구역 지하차도 쪽으로 걸었다. 대우빌딩 앞 중앙로 변에는 1906년 철거된 대구읍성 단면을 쌓아 놓았다. 대구역 지하도는 10 여년 전에는 많이 들락 거렸던 곳이다. 헌 책방과 수석을 취급하는 점포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던 곳이다. 오래된 옛 만화책을 찾는다고 또한, 수석 받침대를 만든다고 부지런히 찾았던 곳인데, 지금은 중고 휴대폰 매매와 집 정리(유품) 일을 도우는 가계로 변신을 하고 있었다.
지하 차도가 끝나기 전 우측 모텔이 있는 골목으로 돌아 들었다. 서너자 남짓 좁은 길 이였는데 차량이 주차 되어 있을만큼 넓어졌다. 도심을 가로 지르는 ktx 역세권 정비 때문이리라 생각된다. **이발소가 있는 골목으로 빠져 나왔다. 도심속 자연인이라고 자부하는 이발소 주인장의 안내로 지붕 위로 올라가 갖가지 약초를 구경 했다.
길을 건너 본격적으로 "김영철"씨가 걸었던 골목으로 들어 섰다. 골목은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지정된 곳이라서 인지 곳곳이 빈 집이 많았다. 이리 저리 엃키고 설킨 골목길은 60~70년대 부모들이 살아 왔던 내음이 풍기는 곳으로 다가 왔다.
이 골목 저 골목으로 발길 닿는데로 걸어서 꽃 시장 쪽으로 나왔다. 철로변 담벼락 아래 잡동사니 고물 파는 곳에서, 진주라도 캐어 내듯이 헤집고 다닌 흔적도 이젠 마음 속에만 남아 있다. 이런 저런 개발 논리로 정다운 삶이 속삭였던 골목은 차차 사라져가고 있다. 세월의 변화를 거역할 수 없는 시대를 살아 가고 있음 때문에 느끼고 받아 들여야 하는 아픔이다.
칠성 지하차도를 지나 번개 시장과 도깨비 시장을 거쳐서 걸음을 멈췄다. 칠성동의 한 귀퉁이만을 걸었다.
<여정 메모>
- 언제:2019.6.9(일) 14:00~17:00
- 어디:칠성동 일원
- 누구:2명(청산외 1)
-칠성동 골목 -
- 창문을 간판으로 막아두다 -
- 골목안 텃밭/철거된 터 -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목 - 추억을 찾아서 걷다. (2) | 2019.06.24 |
---|---|
대구 - 사라지는 골목/고성동 (0) | 2019.06.22 |
부산 - UN 기념공원을 찾다 (0) | 2019.06.08 |
30일 간의 쉼표 4 - 안녕, 한국(korea)에서 만나자. (2) | 2019.05.11 |
30일 간의 쉼표 3 - 포효하는 대서양(Atlantic Ocean)을 보다 (0) | 2019.04.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