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모퉁이 길목 -
또, 다시 칠성동 골목을 찾았다.
대구역 지하차도 쪽 골목이 자꾸만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1호선 대구역에 내려 이리저리 헤맨 끝에 북편으로 올라왔다.어저께 만났던 **이발소 주인과 수인사를 나눈뒤 횡단보도를 건넜다. 바로 들어서지는 골목은 어제께 걸었던 골목이다. 좌측으로 자원재활센타 옆 골목으로 들어갔다.
골목 담벼락 아래서 담소를 나누던 어머니뻘 되는 분이 박카스 1병을 건넸다. 고마운 정에 맛있게 받아먹었다. 매한가지로 빈 집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끊어졌다 이어지는 골목을 돌아서 대구역 북편 교차로를 대각선으로 건넜다. 대구역 지하차도 옆 "동제맨션" 과 "대구역 유림노르웨이 숲" 아파트 앞, 경부선 철길 서울 방향으로 따라 태평지하차도까지 걸어 나왔다.
태평지하차도는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다. 북쪽으로 가면 시민운동장(현 대구은행 공원/축구장)이 자리한다. Ktx 선로가 외곽으로 이전되지 못하고 종전의 경부선 기찻길을 그대로 통과하고 있어 남북으로 높은 방음 인공장벽이 세워져 있다. 도로 주소는 아직도 칠성남로 길이다. 행정동과 지번 주소는 고성동이다. 70년대 초반까지도 태평로(1.2.4.5가)로 불리기도 했다. 원대건널목을 건너서 돌아가는 길 대신, 현 중구 보건소 옆 좁은 골목에서 철길을 무단횡단하여 태평로 큰집으로 다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만해도 철로변에는 아무런 안전 시설이 없었다. 현재는 태평지하차도와 원대지하차도(자갈마당) 사이에 구름다리가 놓여 있어서 남(중구)과 북(북구)으로 사람들은 넘나들고 있다.
그간 시내의 골목을 - 대구 중구 관광의 별이 된 골목(3.1 만세 운동길, 청라언덕 동무길, 약전, 진골목, 공구, 양말, 미싱, 오트바이, 타올, 돼지국밥, 자동차 부속 골목 등), 두류동 파도 고개 벽화 골목, 원고개 시장 골목, 비산동 토성 골목, 효목동 벽화 골목, 입석동 대구선 기찻길 골목, 대봉동 향교 골목, 신암동 닭똥집 골목, 안지랑이 곱창 골목,방천시장 김광석 골목 등- 걸었지만, 시대의 변천에 따라 많이 변하여 가고 있다. 특히 도심 재개발 사업으로 사라지는 골목은 재상이 어렵다.
골목은 사람들의 삶과 함께 해왔다. 사라져 가는 골목을 대신하여 엘리베이터라는 현대의 골목에서 부대끼면서 살고 있다. 저 멀리 골목 모퉁이로 내가 걸어간다.
- 일시:2019.6.10(월) 12:00~17:00
- 어디:칠성동,고성동 일원 골목
- 누구:청산인
-박카스를 건네준 동네분 -
-대구역 지하차도/좌측 롯테 대구역 백화점 -
- 부성농업 법인 뒷편 칠성남로 16길 골목 -
-*매유통 과 원재정밀 사이 골목으로 나옴 -
- 고성 지구대/태극기 달린 건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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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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