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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그래도 눈꽃 피다

 

 

- 태백산 정상 가는 길목에서 -  

 

  산은 새하얀 눈꽃을 피웠다. 봄 마중을 나선 동백을 시샘했다. 태백산은 사람의 물결로 출렁 됐다.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산 꾼들로 종일 북적였다. 올겨울이 5년 내 가장 포근한 날씨를 보이듯, 간밤에 내린 눈이 하얗게 물들여 놓았다.

 

   오랜 기억 속의 이야기다. 경북의 오지인 봉화군 소천면 고선리에서 석포면 대현으로 이어지는 넛재(898m)를 버스는 아직도 온몸을 비틀어서 넘는다. 서리 끼인 유리창을 손가락으로 훑어내고 밖을 살핀다. 산을 깎고 계곡엔 다리를 세워 길을 닦는다. 먼지 풀풀 날리던 신작로 옆에 터를 잡았던 점방과 미니슈퍼는 새로운 길 때문에 뒷전으로 밀려간다. 올망졸망 정겹던 모습은 폐허로 남겨진다. 태백 초등학생들 그림 속의 냇가 물색을 검정으로 칠한다 할 때, 바라본 흐르는 검은 물빛에 절레절레했었던 그 길이다.

 

   태백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낙동강의 맑은 물길로 함께 달리던 기찻길은 관문 격인 구문소에서 헤어졌다. 하늘도 세평, 꽃밭도 세평 밖에 되지 않는 다는 승부역을 떠난 기차가 우리나라 60~70년대의 산업을 불 지핀 심장 철암역으로 올라간다. 지금은 백두대간 협곡열차 브이 트레인(V-TRAIN)도 다닌다. 2012년 6월에 개통된 솔안터널(16.24km/태백 동백산역~삼척 도계 역)로 말미암아 통리역에서 심포역을 넘나들던 스위치 백(switch back/(나한정역~흥정역) 기찻길도 추억 저편으로 묻혀간다.

 

   산소 도시 태백은 한강과 낙동강의 시원(始原)인 황지와 검룡소를 품고 있다. 올해로 21번째의 “태백산 눈 축제:01.17~01.26” 가 열리고 있었다. 광장을 내려서서 석탄 박물관을 찾았다. 산업화의 원동력이자 태백을 일구어낸 삶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었다. 2층 전시실은 “기억하는 태백”이란 기획전 이었다. 가슴 아린 우리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다. 

 

   하늘이 새하얀 눈을 뿌린다.

 

<여정 메모>

-일시:2014.01.26(일) 06:00~21:30

- 곳  :태백산

-함께:2명(주 경호, 청산)

 

 

 

- 태백산 정상 긻목/ 주목 - 

 

 

- 장군봉/천재단 -

 

 

- 장군봉 가는 길목 -

 

 

- 문수봉 가는 길목에서 되돌아보는 정상 -

 

 

- 낙동강 -

 

 

- 중앙선 기찻길 -

 

 

- 유일사로 오르는 산꾼 -

 

 

- 유일사로 오르면서 되돌아 본 마을 -

 

 

- 유일사 전경 -

 

 

- 안내 리본 만큼 많은 산인들 -

 

 

- 천년의 약속/주목 -

 

 

- 정상 길목의 설화 -

 

 

-  문수봉 -

 

 

- 눈꽃 축제장 얼음 조각/이순신 -

 

 

- 석탄 박물관/무연탄 만들기 -

 

 

- 석탄 박물관/광산 현판 -

 

 

- 석탄 박물관/갱내애서  점심 -

 

 

- 귀경 길/당골 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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