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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이 오는가 봐~

 

 

- 동피랑  벽화 마을 골목 - 

 

   동백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아직 봄이 오기는 이른데, 동피랑 벽화 마을 골목에 올라서는 동포루 둔덕에서 만났다. 봄소식을 제일 먼저 들고 오는 동백꽃은 추운 겨울부터 피어나지만 봄을 만나기 위해서는 남녘땅을 찾는다. 동백꽃처럼 붉은색 지붕 끄트머리로 파란 바다가 달려왔다.

 

   서부 정류장을 벗어난 버스는 2시간여를 숨 쉴 틈도 없이 통영으로 달렸다. 터미널을 나와서 시내버스를 갈아탔다. 통영 중앙시장으로 가기 위해서다. 터미널이 외곽지에 자리하고 있어서 대부분의 시내버스 기점과 종점으로 활용되어 보였다. 30여 분이 채 못 되어 중앙시장에 내렸다. 중앙시장의 어물이 질과 가격 면에서 괜찮다고 해서 지난 연말부터 마음먹고 있었던 길이다.

 

   중앙시장은 욕지도, 연화도, 미륵 도를 찾았을 때 머물기는 했지만 직접 시장 안을 둘러보지는 않았다. 굳이 통영까지 내려가기로 한 것은 제사상을 보기 위해서였지만, 벽화 마을로 유명세를 탄 동피랑을 함께 둘러보고, 대중교통으로 나들이하는 느긋함을 가져보고 싶기도 해서였다.

 

   동피랑 골목을 찾아들었다. 가파른 언덕 위로 올라가는 담벼락에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다. 좁고 꼬불꼬불한 언덕배기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마을이었다. 함부로 기웃거리지 말아 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평일인데도 골목길은 약간 붐비기도 했다. 대구의 근대 골목투어 아미산 골목길이나 다를 바 없는, 60~70년대의 우리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살던 산꼭대기 마을일 뿐이다. 날로 각박하고 삭막해져 가는 삶 속에서 순박함의 그리움 때문일까?

 

   조선시대 삼도수군 통제영이었던 통제영지(統制營址;사적 제402호)로 올라갔다. 1604년(제6대 통제사 이경준)에 건립되어, 1895년(제208대 홍남주) 폐지될 때까지 290년간 왜적에 대비한 경상 · 전라 · 충청의 3도 수군을 지휘하던 총본부 자리다. 장대석 기단, 쉰 개의 민흘림 기둥, 2익공 양식에 벽체와 창호도 없이 통 칸으로 트여 있는 세병관(洗兵館:국보 제305호)의 웅장한 위용은 선현들의 기상을 느끼게 했다.

 

   향토 역사관을 둘러서 나서는 걸음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때문에 한층 여유로움을 가질 수 있었다. 중앙시장은 규모가 상당히 컸다. 전통시장의 현대화를 통해서인지 밝고 활기차 보였다. 야외 난전으로 펼쳐진 어물전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펄떡거리면서 요동치는 고기, 흥정하는 소리, 사람과 고기의 진한 내~음이 코를 간질인다.

 

<여정 메모>

-일시 : 2014.1.6(월) 07:00~17:30

- 곳   ; 통영(중앙시장, 동피랑 마을, 세병관)

-함께 : 청산내외

 

 

 

- 중앙시장 입구 -

 

 

- 중앙시장 / 잡화전 -

 

 

- 중앙시장/채소전-

 

 

- 중앙시장/어물전 -

 

 

- 동피랑 벽화 마을 안내도 -

 

 

- 동백꽃/동피랑 동포루 언덕 -

 

 

- 동피랑 벽화 마을에서 내려다 본 통영 항 -

 

 

- 동피랑 벽화 마을에서 내려다 본 통영 항 -

 

 

- 동피랑 마을 -

 

-

 

- 충무시 중앙동 벅수/문화재 자료/세병관 입구 -

 

 

- 통제영지 비석 군 -

 

 

- 세병관/국보 제305호 -

 

 

- 새병관을 지키는 인물석 -

 

 

- 중앙시장/어물전 -

 

-톹영 시외버스 터미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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