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내마을(야~콘을 수확하고 있는 모습) -
봉좌산(625m) 지게 재를 내려서면 민내 마을이다. 야~콘을 수확하던 농부 내외가 허리를 펴면서 “어디서 왔느냐”고 말을 건넸다. 예전에는 서른 집이 살다가 한 때는 다섯 집으로 줄었는데, 지금은 열일곱 집이 살면서 소도 키우지 않는 청정지역이라 했다.
마을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산으로 둘려 있어 인간의 손때가 덜 묻어 보였다. 앞산이나 뒷산은 온통 붉고 노랗게 물감을 칠해 놓았다. 바람에 나부끼는 밭둑의 하얀 억새꽃이 눈을 부시게 했다. 정상을 내려서면서 바라본 골짜기의 다랑논, 오막조막 몇 채씩 둘러있는 집들은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산골 마을이다.
마을의 형성 유래에 의하면 약 200년 전 해발 300m 산에서 김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산약을 구하다가 실신하여 냇가에서 며칠 동안 잠을 자다가 깨어났다. 깨어나자 곧 이곳을 개척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개척한 마을이라 하여 민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마을 입구에는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 - “여기 한(恨) 많은 세월을 의지할 곳 없이 한평생을 외롭게 사시다 흔적만 남기시고 간 영혼들을 위하여 민내부락 동민의 뜻을 모아 이 비를 세웁니다. 영령들이여 부디 평안하소” - 라고 쓰여 있다. 이 땅을 일구면서 살았던 백성의 아픔을 느끼면서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전 국토 면적의 70%가 넘게 산지로 형성된 만큼 골골의 오지마을에 살았던 선조들의 질곡의 삶의 체취는 어디 가나 느낄 수 있다. 내 각박한 호흡이 때 묻지 않은 사람들이 살아온 삶의 내~음을 그리워하는지 모른다. 정말 이기적이다.
저 멀리 옥산 저수지 위로 어래산이 내려 앉아있다.
<여정 메모>
-일시:2013.11.16(토) 09:30~18:00
- 곳 :봉좌산/민내마을
-함께:7명(시등회원)
- 봉좌산 능선 길목의 소나무 -
- 봉좌산 정상(우측 바위봉) -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민내마을 -
- 지게 재 -
- 삶의 무게 -
- 지게를 내려서면서 -
- 관음사 약사여래부처님 -
- 관음사 뜰(연 밥)-
- 민내마을 -
- 민내마을 뒷산 -
- 민내마을 -
- 옥산 저수지 -
- 옥산서원 은행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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