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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 29. 함양 영각사


- 영각사 부도 -

백두대간이 마지막 용트림하는 북덕유 향적봉(1,614m)에서 금강(錦江)의 발원 샘이 있는 육십령까지 장장 23.6km 장쾌한 능선상의 남덕유산(1,507m) 아래 자리한 천년고찰 영각사를 다녀왔다.

영각사는 신라 헌강왕 3년(877) 심광대사가 창건한 대한불교 조계종 제12교구 해인사 말사로서,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폐사 된 것을 조선 순조34년(1834) 화재와 1950년 6.25 동란으로 사세가 기울었다. 대웅전을 비롯한 19동의 전각과 산속 13암자를 거느린 사찰은 동란을 겪으면서 산신각과 창고만 남고, <화엄경판>81권 3,284판과 <범망경> 2권 각판 68매의 소중한 문화재 까지 불타 없어졌다 한다.

산사의 주차장에 도착할 즈음 굵은 빗방울이 떨어져서 경내를 둘러 볼 엄두조차 나지 않았으나, 해운(海雲), 용월(龍月)스님의 부도와 남덕유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옆에 이름조차 남기지 않은 네 스님의 부도를 찾아간 마음이 왜 안달이 나지 않을까?

일주문을 들어서자 가장 오래된 구광루 건물이 보였다. 처마 아래 원통형 투조화문의 문살이 특이하다. 그 뒤로 넓은 공간을 지나 한단 높은 곳의 화엄전에 들려서 삼배를 했다.해운 ․ 용월 스님의 부도는 일주문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산길로 접어 들었다. 다행히 웃비가 그치고 네 분 스님의 부도는생각보담 가까운 길섶에세월의 이끼를 이고 있었다, 가장 앞쪽의 부도에는 <豁然堂? 함양군 문화재 도록> 법호가 새겨져 있었으나 글씨를 알아보기는 어려웠다.

함양은 물레방아골이라 할 만큼 산 높고 물 맑은 고장이다. 영각사로 가는 화림계곡에는 농월정(6~7년전 화재로 소실), 군자정, 거연정(화림재 全(전)時(시)敍(서)가 세움)이란 옛 시인 묵객의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정자가 아름다운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남령재(895m)를 넘어 황점, 수승대로 해서 거창 IC에서 88고속도로를 올랐다. 수승대는 거창국제 연극제의 개막 날을 맞아, 넓은 계곡만큼 사람이 북적대고 있었다. 중부 지방은 물난리로 걱정인데 남녘 지방은 마치 다른 나라 땅을 돌아보는듯한하루였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7.29.(금) 09:00~19:00

- 곳 : 함양 일원

- 함 께 : 5명(전 직장동료/박성*, 김헌*, 조용*, 고인*, 청산)

- 88 올림픽 고속도로(해인사 입구/가야산 영봉) -

- 농월정 계곡 -

- 거연정 -

- 영각사 전경 -

- 구광루 꽃살 문 -

- 부도(용월.해운) -

-

- 영각사 입구 느티나무 -

- 위천 들녘-


- 돌아오는 길목(멀리 오도산 정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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