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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28. 청도 적천사


- 적천사 부도군 -

긴 장마가 그친 날씨는 달아오른 가마솥 같았다. 더군다나 폭염 경보까지 내린 한낮의 더위는 가당찮았다.

청도의 적천사로 갔다. 오래 전에 둘러본 곳이기는 했지만, 그때는 천왕문 앞에 있는 고려 명종5년(1175) 보조국사 지눌이 심은 은행나무를 보기 위해서였다. 적천사는 신라 문무왕 4년(664)에 원효대사가 토굴로 건립하였던 것을, 흥덕왕 3년(928)에 왕의 셋째 아들인 심지왕사가 중창하고, 조선 숙종 20년(1694)에 태허선사가 중수를 하였으나 병화로 누각 등이 소실되어 근래 명부전 등을 새로 중건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전한다.

적천사를 다시 간 것은 절 뒤 작은 고개 넘어서 있는부도군을 찾아서였다. 소나무가 울창한 낮은 고개를 올라서면 아늑한 분지가 나타난다. 선경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을 받는다. 지금은 잡초에 묻혀있지만 그 예전에는 부처의 세계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소나무 군락 사이로 높다란 탑이 보였다. 일제 강점기를 벗어나 건국된 나라의 축복을 위해 1946년에 세워진 '건국기원 탑'으로 오층석탑이다. 그 앞에 8기의 종형 부도가 나란히 서 있다. 새하얀 화강석 부도는 2기(득순, 세진?, 축민?)를 제외하면, 어느 스님의 사리를 봉안한 것인지 이름 한자조차 없다. 철저하게 나를 낮춘 스님의 부도 앞에서면 절로 경건해지지 않을 수 없다.

화양읍에 최근 일부 복원한 청도읍성과 현존하는 6기의 석빙고(경주, 창녕, 현풍, 영산, 안동, 청도) 중에서 가장 오래된 청도 석빙고(보물 제323호)를 둘러보고 연분홍색 꽃을 피운 유동연지에 잠시 걸음을 멈췄다 돌아섰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1.7.17.(일) 10:00~15:00

- 곳 : 청도 일원(적천사, 화양읍)

- 함 께 ; 2명(둘째사위, 청산)

- 적천사 가는 길목 -

- 적천사 대웅전 -

- 적천사 쾌불탱 지주(보물 제1432호) -

- 천왕문 사천왕의 좌상(경상북도 유형문화제 제153호) -

-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402호 /수령 800년) -

- 청도의 트레이드마크(소싸움) -

- 청도의 먹거리(추어탕) -

- 청도 석빙고 -

- 청도읍성과 선정비-


- 유등연지와 군자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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