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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하늘 정원을 걷다

- 삿갓봉에서 바라본 산 안개 -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1,614m)에서 남덕유산(1,507m)에 이르는 15㎞ 하늘 정원을 걷는다. 사계절 살아 있는 산이지만, 여름은 이름 모를 꽃들이 피어있는 천상의 화원이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덕유산 종주를 위해서 길을 나섰다. 서울행 제1202호 무궁화호 기차는 금호강 지천철교를 지나면서 옛 철길로 달린다. 한국 철도역사 100년사에서 2004년 4월 1일 보다 경사스러운 날은 없었으리라…. KTX가 개통된 날이었으니까. 구 철길과 KTX가 다니는 길은 지천을 지나면서 달리한다.

추풍령이란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찡해오는 역에 들어서니 찌푸린 하늘은 기어이 비를 뿌리고 말았다. 6월 들어 느닷없는 태풍(메아리)이 올라오는가 하더니, 그 뒤 장맛비가 오락가락 했다. 빗물이 흘러내리는 차창 밖 황간과 영동지역은 포도산지답게골마다 포도밭이다.

오랜만에 남대천을 끼고 무주로 가는 길은 아름다운 풍광의 외국을 여행하는 느낌을 받았다. 곤도라로 설천봉을 올랐다. 산 안개가 앞을 가려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향적봉에 올랐으나 사위는 안개만이 자욱할 뿐이었다.

5시간 반의 발품을 파는 사이 한 사람의 산행인도 만나지 못한 채 18시30분에 삿갓재 대피소에 당도했다. 하룻밤을 쉬어 갈 곳이다. 호우주의보 때문인지 40여 명이 정원인 대피소는 먼저 온 한 사람과 우리 일행 넷이 전부였다.

산행 둘째 날새벽부터 줄기차게 내리는 빗소리에 일어났다. 비는 6시 정각에 출발하려는 일행의 발목을 잡았다. 애초 계획은 남덕유산으로 해서 남덕유 서봉(장수덕유산/1,492m)을 올랐다, 육십령으로 종주(23.5Km) 계획을 했었는데 진퇴양난이었다.

천둥번개가 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대피소 직원이 가까운 황점으로 내릴 것을 권유했다. 우리 일행은 남덕유산에서 영각사 쪽 만이라도 내리고 싶은 미련을 놓지 못했다. 6시40분에 대피소를 나섰다. 기다린다고 그칠 비가 아니었기에 나선 걸음은 어느새 남덕유산으로 향했다. 비가 내리는 것이 아니라 양동이로 퍼붓는다고 해야 했다. 길은 금새 물길로 뒤범벅 되었다.우의를 덮었으나 온몸으로 스며들었다.

남덕유산 정상을 몇 년만에 올라보는가? 육십령에서 올라왔다는 분을 만났다, 영각사 방향으로는 철계단 공사로 탐방로 출입을 금하고 있었다. 교육원쪽 계곡을 피하면서 내릴 수있는 육십령 길을 택했다. 이따금 웃비가 그치면 골짜기로피어 오르는 운무가 싱그러운 실록과 함께 청량제가 되기도 했다.

육십령! 경남 함양의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장계면을 넘나드는 고개(734m)다. 장장 9시간 동안 빗속 사투끝에 산행을 마쳤다. 텅 빈고갯마루에도 추적추적 비는 내렸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1.7.8.(금)~7.9.(토) 1박2일

- 곳 : 덕유산(향적봉- 남덕유산-서봉-육십령)

- 함 께 : 4명(임 관장, 박 국장, 황 과장, 청산)

- 운 행 : 제 1일(9,8Km. 5시간 30분(, 제 2일 (13.7Km. 9 시간)

* 무사히 산행을 마쳤기에 다행스러웠지만 객기는화를 부를 수 있음도 생각케 한 여정이었다.


- 삿갓재 대피소 내려가는 길목(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 북덕유산 향적봉에서 -


- 동대구역 플랫폼 -

-

- 끊어진 호국의 다리(왜관/고속도로 다리 아래)-

- 간이역 추풍령 -

- 무주행 버스를 기다리면서(영동) -


- 향적봉 가는 길목 (남대천 상류) -

- 곤돌라(설천봉으로) -

- 주목(살아 천 년 죽어 천 년의 나무) -

- 능선길에 핀 야생화 -


- 능선길에 핀 야생화 -

- 능선길에 핀 야생화 -

- 바위틈에 핀 야생화 -

- 능선길에 핀 야생화 -

- 삿갓재 대피소 야경 -

- 암릉을 오르면서 -

- 할미봉에서 바라본 남덕유산과 서봉(왼편/서봉, 오른편/남덕유산) -


- 드디어 육십령(청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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