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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그 후… 열암곡 마애불상


- 열암곡 석조 유구(애기 부처님?) -

경주 남산 새갓골로 갔다. 2007년, 1300여 년간이나 땅속에 묻혀 있다 발견되어 세상을 떠들썩케 했던 <열암곡 마애불상>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어서였다.

당시 70톤의 거대한 바위 면에 부조된 마애불상은 산 절개 면으로 엎어져 있어 부처님의 코가 머리맡 바위와 불과 5㎝정도 간격의 완연한 채로 발견이 된 셈이다. 그 뒤 당국에서 바로 세우니, 옆으로 돌려 와불 형태로 안치 하느니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남산으로 산행을 나설 계기로 찾아보기로 했다.

열암곡으로 가는 날씨는 무척이나 더웠다. 마애불이 발견되었을 시에는 농로여서 논 가장자리에 겨우 차량을 세웠는데,진입로는 2차선 포장길로 닦여지고 100여대는 족히 세울만한 주차장까지 되어 있었다. 아마 불상도 바로 세우거나 돌려 않혀 놓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행은 열암곡에서 봉화대를 올라 침수골로 내려 오기로 했다. 오른편으로 마석산(591m)이 우뚝 솟아 보였다. 몇 해 전 <마석산 삼층석탑>을 찾아 해매였던 생각이 나, 어디쯤인가 그 언저리를 더듬어 보기도 했다.

열암곡의 새로 발견된 마애불 옆에는오래전부터목이 없는 석불좌상 한구가 흐트러진 유구 사이에 있었다. 2005년 인근 대나무 숲에서 불두가 발견되어 주변을 정비하고, 지난해에불신과 봉합을 했다고 언론에 보도된바 있어 겸사 해 둘러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열암곡 석불좌상>은 3단의 연화좌대 위에 커다란 광배를 새우고 근엄한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 있었다. 비탈면도 석축을 쌓아올려져 석불을 새롭게 안치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1000년의 이끼긴 옛적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 복원만이 능사가 아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관심을 가진 마애불상은 비닐하우스로 속에, 그 마저도 문화재를 보호 정비 한다는 미명아래 자물통이 굳게 채워져 있어 볼 수조차 없었다. 그처럼 호들갑을 떨었던 그때를 생각하면 부처님은 벌떡 일어나던지? 아니면 최소한 옆으로 돌아누워 라도 있어야 하는데…, 찢어진 망속으로 들여다본 부처님의 상호는 여전히부드러운 미소를 띄고 있었다.몸신이 앞으로 더 미끄러져 내려온 것 같았다. 21세기 첨단과학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을 찾지를 못한 모양이다. 앞으로 다가 올 시간이 걱정스럽게 했다.

봉화대에서 열암곡으로 되돌아 나오는 지능선을 탔다, <침식골 석불좌상>을 둘러서 내린다는 것이 지계곡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지나치고 말았다. 폐사지에 간추려 놓은 <열암곡 석조 유구>만을 보았다.

깨어진 좌대에 새겨진 아기 부처님?을 바라보면서…. 아직도 엎드려 계시는 <열암곡 부처님>은 언제쯤 그 온화한 모습같이 일어서거나 안게 될지를 생각해 본다.

<여정메모>

- 일 시 ; 2011.7.2.(토)08:30~16:00

- 곳 : 경주 남산 열곡 일원

- 함 께 : 6명(부부 모임)


- 열암곡 오르는 길 -

- 열암곡 마애불상 -

- 열암곡 석불좌상(복원 전/2007년 9월) -

- 열암곡 석불좌상(복원후/2011년 7월)-

- 열암곡 석불좌상 과 마애불상(차양 속) -

- 봉화대 터 -

- 열암곡 석조 유구 -

- 열암곡 석조 유규 -


- 열암곡 석조 유규가 있는 폐사지 축대 -


- 열암곡 오르는 새갓골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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