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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가을을 걷다

 

-고분에 피어있는 취꽃에 내려 앉은 가을 -  

 

불로 고분굥원으로 산책을 나섰다. 풀 속 무덤 위로 뭉게구름이 높게 걸려 있었다. 고분으로 가는 길에는 가을의 전령인 연분홍 코스모스가 바람에 한들거렸다.

고분은 우리 조상이 묻힌 무덤이다. 고고학적으로는 통일 신라 불교의 영향으로 화장 무덤이 생겨나기 이전의 지배층의 무덤을 일컫는다. 그 속에 살아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한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그 중 6가야 - 대가야/고령, 금관가야/김해, 아라가야/함안, 고령가야/함창, 성산가야/성주, 소가야/고성 - 중심의 경상도 지역에 많이 분포되어있다. 고분은 특히 그 형태가 큰 봉분으로 다듬어져 외관상 비췬다. 이는 신라왕의 무덤이나 조선 시대의 왕릉과 다를 바 없으나, 오늘날 공동묘지처럼 집단화되어 있음이 특징일 것이다.

9월의 햇살은 녹녹지 않았다. 갈색 나비가 꽃잎에 내려앉을 때 고분을 돌아 나왔다. 지난 달, 달빛걷기 때 걸었던 공산 댐 위 구암마을로 들어갔다. 한적한 마을 앞의 들과 산이 온통 초록 물감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졸음을 쫓던 가로등 불빛 아래로 걸었던 발걸음 소리가 토닥였다.

옛사람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제주 올레 길을 선두로 해서 지역마다 제 2, 3의 새로 윤 올레 길이 생겼다. 팔공산만 해도 산자락을 따라 - 북지장사 가는 길, 거북바위 길, 한실 골 등- 사람의 체취가 묻어나는 길이 다듬어졌다.

그 무더웠던 여름을 보내고... , 가을을 걷는다.

-일 시: 2012.9.2. (일) 10:00~15; 00

- 곳: 불로고분군, 북지장사.

-함께: 청산내외

 

- 불로고분군 전경 -

- 고분군으로... -

-  뭉게 구름 -

- 하늘이 높다 -

- 도토리 나무 그늘에서 -

- 팔공산 올레/불로고분 길 -

- 그게 뭐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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