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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32-남지장사

 

- 남지장사 부도 -

  오랜만에 나들이를 가창 우륵에 자리한 남지장사로 갔다. 남지장사 청련암으로 가는 길목에는 어느 스님인지도 모르는 부도 2기가 자리하고 있어서 그 부도를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한낮의 열기는 펄펄 끓는 용광로의 쇳물보다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렇게 맹위를 떨쳤던 더위도 그 어저께 입추가 지나자 한풀 꺾였지만, 남지장사로 향하는 길은 녹녹하지는 않았다. 남지장사가 자리한 가창지역은 대구근교에서 아직도 청정지역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길섶은 신록이 푸름을 맘껏 뽐내고 있었다. 골 안으로 들어가는 길 양편 다랑논의 초록색 벼가 눈을 싱그럽게 했다.

  저만치 남지장사의 모습이 소나무 숲 사이로 보였다. 3단으로 웅장하게 쌓아 진 축대 위의 일주문은 기억 속의 남지장사가 아니었다. 1,300년 전 신라 문무왕 4년(684)에 창건되어 폐사와 중창을 거친 사찰로서 1940년대 신원스님의 중수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다. 광명루(光明樓) 범종각 옆에 세워진 3기의 큰 스님 - 문계당비(순조 1년/1081년 건립), 모계당비(순조 12년/1812년 건립), 경문당비(신 불자 건립) -공덕비가 옛 남지장사의 면모를 가늠케 할 뿐이다.

  청련암으로 가는 길은 울창한 소나무 숲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있다. 그 길옆에 2기의 원형 부도가 자리하고 있다. 연꽃 받침대 위의 부도는 아름드리 소나무와 세월을 함께 한 듯 화강암의 질감이 검 서럽게 보였다. 옥계석 위의 상륜부는 두 줄씩 삼단의 테두리로 다듬어 마감을 했다. 부도를 뒤로하고 몇 발자국 옮기면 돌담에 보라색의 무궁화 꽃이 화사하게 피어 있는 청련 암을 만난다. 빗장을 지른 대문을 밀치고 절 마당을 들어서니 대청마루에서 스님이 반겨 맞았다.

  우리 일행(4명)은 또 다른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 통점령(청산: 802m)으로 향했다. 오래전 시 ․ 도경계 산행 시 올랐던 곳이다. 봄은 온통 초록의 물결로 출렁이고 가을이면 새하얀 억새가 만발하여 하늘과 맞닿는 곳이다. 목장이 있었던 대구의 대관령이나 진배없다. 남지장사를 출발해 2시간 쯤의 발품을 팔고 일곱 여 봉우리를 넘어서야 올라서진다. 여름날의 싱그러움이 끝없이 펼쳐 보였다.

<여정메모>

- 일 시: 2012.8.12. (일) 09:30~17:00

-   곳 : 남지장사 및 통점령 일원

- 함 께: 4명(남 소장, 청산 부부)

 

 - 남지장사 광명루 -

- 남지장사 전경 - 

-  남지장사 스님 공덕비 - 

- 남지장사 청련암 - 

- 통점령 가는 길목의 용송 -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최정산(통신시설) -

 

- 외딴 집 - 

- 다랑 논 -

- 자비 - 

- 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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