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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천년의 향기(香氣)를 찾아서

연일 수은주가 35~6℃를 넘나들고 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게릴라 폭우가 전국을 휘몰아 친 것이 언제였나 싶을 정도로 말이다.


불굴사로 찾아갔다. 몇 년 전 초겨울에 한번 간 기억이 있는데도 새삼스럽기도 했다. 대웅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이곳의 석탑도 여느 산사의 탑이나 다를 바 없었다. 아직도 탑을 들여다보는 눈이 어둡기 때문이다.


원효스님이 수도 정진을 하였다는 석굴이 있는 홍주암(紅珠庵)으로 올라갔다. 철사다리가 없다면 엄두도 내지 못 할 절벽 위 바위 속에 자연굴이 있었다. 굴 속 바위 면에는 그다지 오래지 않아 보이는 부처가 인자한 모습으로 앉자있다. 그 옆 김유신 장군이 마셨던 "아동제일약수(我東第一藥水)"한 모금으로 열기를 식혔다.


홍주암을 뒤로하고 선본사 쪽으로 해서 갓바위 부처로 유명한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원효암으로 갔다. 원효암의 삼층석탑과 뒷산등성의 마애여래불상 때문이다. 절은 큰길에서 1.5km정도 산등성이 너머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며칠을 쉬어 가고픈 생각이 들었다. 대웅전 축대 앞 이끼 낀 자그마한 석탑은 세월의 무상함을 지키고 서 있었다. 대나무 잎사귀가 한줄기 바람에 부딪히는 소리를 밟으며 올라서면 커다란 바위 가운데 돋을새김의 부처님이 중생을 반긴다.


선본사 마당에서 관봉 쪽으로 올려 쳐다보면 바로 앞 능선위에 탑 하나가 보인다. 한번쯤은 올라 가봤으면 했던 곳이라서 마음을 단단히 먹었지만 녹음이 우거져서 길 찾기가 여간치 않았다. 석제 공사장 계곡 안으로 들어가서 능선 사면을 헤쳐 탑이 있는 곳에 닿았다.


어렵사리 찾아든 만큼이나 탑(塔)이 내어뿜는 천년(千年)의 향기는 달콤했다.


<여정 길

-일 시 : ‘07.8.18(토).13:00~17:00

- 곳 : 불굴사, 원효암, 선본사

*‘07.8.19(일:08:00~21:00)에도 성주포천계곡으로 막바지피서를 다녀왔다. 가고 오는 길목에서<성주 금봉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1121호/가천면>,<성주 보월동 삼층석탑/도문화재 제119호/수륜면>둘러보기도 했다.


-선본사 경내(극락전 앞)에서 바라본 능선위의 삼층석탑

-선본사 극락전 전경


-선본사 삼층석탑 가는 길( 계곡내 좌측 능선에 삼층석탑이 있음)

-선본사 삼층석탑(도유형문화재 제115호)


-불굴사 삼층석탑(보물 제429호)

-홍주암이 자리한 바위 절벽(절벽 위에 원효굴이 있음)


-홍주암 원효굴 바위면에 새긴석가여래 부처님

-원효암 대웅전 축대 밑의 삼층석탑


-원효암 요사채

-원효암 마애여래불좌상(도유형문화재 제386호)

-성주 금봉리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1121호)


-성주 가천면 금봉리 학산마을 전경(석조비로자나불좌상에서 바라본 전경)

-성주 보월동 삼층석탑(도유형문화재 제1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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