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매몰도!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이다. 정기 여객선이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운항 되고 있자만, 많은 여행자들이 거제도의 저구 항(남부면 저구리)을 이용하고 있다. 섬으로 가는 30분 소요시간이 강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서(處暑)가 지났음에도 연일 폭염 경보가 발령될 만큼 이상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어제는 벌초 관계로 고향 선영(금 박산, 동서 옆)묘소를 둘러보고 오는데 정말 숨이 헉헉 막혀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는데...소 매몰도 여정 길의 날씨도 가히 살인적 이였다.
소 매몰도의 풍광은 뭇 사람들이 환상의 섬으로 일컬어지는 곳이기에 일찌감치 발을 붙여보려고 애를 섰으나 실행에 옮기기까지는 3년이란 시간이 걸린 셈이다. 10시15분에 저구 항을 벗어난 여객선은 정확히 30분을 달려 소 매몰도의 선착장에 왈칵 솟아 부었다. 가파른 섬 비탈을 따라 붉은색의 작은 집들이 작은 성냥 곽처럼 아래위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은 마치 백설 공주의 일곱 난장이집 같아 보였다.
여행자들은 가파르고 좁은 골목길을 한 줄을 이루면서 산등성이로 오른다. 오르고 내리는 사람들이 길을 비켜서기를 인내하고 배려를 하지 않으면 안될 만큼 길이 좁았다. 소 매몰도의 첫 발붙임은 좁고 가파른 길목 못지않게 날씨마저도 어렵사리 찾아온 여행자를 푹~푹 삶아서 혼쭐을 내었다.
1961.4.29일 개교 이래 131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1996.3.1일 폐교한 매몰도 초등학교 소 매몰도 분교는 문을 빗장으로 못 박음질 하여져 있고 울타리 안 운동장에는 잡풀들이 무성히 세월 만큼이나 자라고 있었다.
망태봉(156m)에서 건너 내려다보는 등대가 서있는 섬은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했다. 마침 일요일이자 11시 물 때가 등대섬 길을 내는 바람에 날씨에 아랑곳없이 많은 여행자들이 몰려왔다. 모세의 기적을 이룬 매몰도와 등대도 바다 길은 로마의 전차군단이 뒤를 쫓아올 기미도 없는 평화로운 길이기에 건너고 건너 하얀 등대가 서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소 매몰도!
파란 하늘이 내려 않는 수평선... 뱃전에 부서지는 힌 포말들...올망졸망한 작은 집들....파란 바닷물 빛....
섬이 빗어내는 아름답고 즐거움을 한아름 부둥켜 안고 돌아오는 추억으로 남는다.
<여행메모>
-일 시 : ‘07.8.26(일) 06:20~21:30
-동 행 : 청산부부(대구여행촌 이용)
-둘러본 곳 : 소 매몰도, 거제도 바람의 언덕, 신선대
-등대섬에서 바라본 매몰도 전경
-드디어 소 매몰도에 도착(선착장에서 섬으로 ...)
- 소 매몰도의 작은 집들
-선착장에서 바라본 소 매몰도의 전경
-지금은 폐교가된 소매몰도 분교
-매몰도에서 바라본 등대섬
-매몰도에서 등대섬으로 건너가는 모세의 기적 길
-등대섬의 소매몰도 등대(1914년 건립)
-소 매몰도의 좁은 골목길과 작은 집
-대매몰도 당금마을(소매몰도에서 거제로 나올때 경유)
-뱃전에 기대선 아름다운 여행자
-드디어 저구항으로 돌아오다
-바람의 언덕으로 가는 길목
-바람의 언덕 전경
-도장포 마을의 신선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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