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황금가면

40걔단 층층대에 홀로앉아....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좀 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이 우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 고향

언제 가려나.

<경상도 아가씨:손로원/작,이재호/곡,박재홍/노래>의 대중가요 노래 말이다.

민족 상잔의 아픔 6.25동란 부산 피난 시절의 고달펐던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의 애환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8월들어 장마 아닌 게릴라성 폭우가 구석구석에 물폭탄 세레를 퍼부었다. 오늘도 전국에 걸쳐서 많은 비가 내럴 것이라는 예보속에 부산으로 갔다.

보수동의 헌책방 골목을 한번 둘러 볼 생각을 가지고 나선 걸음이였는데.....

갖고 싶었던 책은 찾을 수 없었다. 책방은 아직도 50여곳이 좁은 골목을 따라 남아 있었으나 생각만치 붐비지를아니해 보여... 차차 옛명성을 잃어가고 있는 듯했다.

국제시장을 입구쪽으로만 둘러 보았다. 날씨만 괜찮았다면 자갈치 시장까지 건너갈 생각 이였는데.... 택시를 타고 40계단 문화거리로 가자하고 보니, 길 건너가 계단 문화 골목이라는데 어쩌나....모르면아기 업고 아기 찾는다는 속담을 겪을 수 밖엔...

사십(四十)계단 올라가는 골목은 입구에서 부터예사롭지를 않았다.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들에겐 향수를 오늘날의 세대에겐 지난날의 역사인조형물-모자상, 뻥튀기 기계 옆에서 두 귀를 막고선 아이들과 아저씨-들이 만들어져 있었다.

경상도 아가씨가 슬피 울었던 40계단의 층층대를 걸어 올랐다.중간쯤에 아코디온을 연주하는 나그네가 앉아 있었다, 잠시 어깨를 나란히 하고서 말을 건네니... 대답 대신에 애잔한 노래곡에 반주를 맘껏 뽐내 주었다.

40계단 문화관(부산 중구청 운영)에서는 마침 <한국전쟁과 대중가요:기록&증언>기획전을 열고 있었다.

-반야월. 손석우.이경순.신세영.손인호.금사향.안다성.김인배.김미정.원희옥-원로님들의 활동 시기의 전쟁가요, 음반,전단지,포스터,사진등이 전시되고 있어서 뜻깊게 볼 수 있었다.

독립 운동가 백산 안희재(安熙齋:1665.8.4~1943.8.3순국) 선생의<백산기념관>과 <부산근대 역사관>도 함께 둘러 보았다.

부산근대 역사관에서는 <근대 관광을 시작하다>를 주제로 한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철도와증기선과 같은 교통 수단의 발달로 말미암아 공간 이동이 자유로워 지므로서 관광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의 근대관광이 시작되었다 했다.

<이런관광 저런관광>코너에는 조선의 기생관광(전통춤,기예)이 초기를 점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었다. 동 역사관에서 는 그간 많은 전시전을 한바 있었다.

-'03.11월:사진,엽서로 떠나는 근대기행

-'04.12월:광고로 보는 근대의 삶과 문화

-'05.11월:근대 외교의 발자취

여정 길의 끝남을 금정산 범어사 저녁 공양예불 의례식을 보면서 마쳤지만, 실로 오래만에 혼자서 나를 찾아 떠난소중한 하루 였었던 같다.

<여정 길>

- 일 시 : 07.8.11(토).10:00~22:00

- 곳 : 부산(보수동 책방골목,40계단문화관,근대역사관,

백산기념관,범어사)


-40계단에서 아코디온을 연주하는 나그네(박스에서노래를 들을 수 있음)

-경상도 아가씨 : 박재홍 노래-



-보수동 책방골목 이정표

-보수동 책방골목 전경(나도 고객인데...)



-상:40계단 골목길의 뻥튀기 아저씨. -하:한국전쟁과 대중가요<기록&증언>포스터

-부산 근대 역사관의 전시물 포스터(그때는 정말 저랬는데...)

-범어사 저녁 예불을 올리는 법고의식-


-부산역 광장 분수대의 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