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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가거도 아름다운 섬으로 가다!


- 아름 다운 가거도 2구 항리마을 전경 (빨간 두 집 가운데 노란색이숙소였던 다희네 집)-

“여행은 빨래를 하는 것이다”라고 한 글을 어디서 본적이 있다.

일상의 탈출(스트레스)은 때 묻음을 씻기어 내는 빨래와 다를바 없다 했다.


그렇다면 나라는 사람의 떠돌아다니는 벽은 무엇이라고 해야 하는지?

굳이 어떤 철학이나 정의를 가져야만 하는 것인가?. 여행이 빨래와 같다는 것에 대한 맥이 상통되는 말이라서 곰곰이 한번 되새겨 보았다. 그러나 내겐 뚜렷이 내세울만한 것이 퍼떡 떠오르지가 않았다.


굳이 해야 한다면, 낯선 곳으로의 호기심과 이해타산에 젖어있는 사람 사람사이에서, 보다 순수한 정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기위해서 떠나는지 모른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신록이 넘실대는 모처럼 맞이하는 3일 연휴를 이용하여 우리나라 최 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아름다운 섬 가거도( 소흑산도/흑산면 가거도리)여정 길로 나섰다.


첫째 날은

대구에서 09:02 발 KTX로 대전으로 갔다. 대전 역사를 나서는 순간 변화된 모습에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국철과 연계된 도시철도(지하철)편으로 서 대전역으로 이동을 해, 10:50분 새마을 열차편으로 유달산이 있는 목포로 내려갔다.

이달 말이면 <김대중대교/종전:압해대교>로 개통 예정인 압해도로 농협 철부선을 타고 들어갔다. 섬 내를 운행 중인 마이크로버스를 이용하여 면소재지에 내렸다. 동서리에서 도창리로 넘어가는 보리밭 옆의 비닐하우스 속에 심겨진 고추고랑사이에 우뚝 서있는 “동서리 선돌”을 보기위해서 아스팔트길을 타박타박 걸었다. 길옆은 자운영이 꽃을 활짝 피우고, 노랗게 핀 유채 꽃망울이 이따금 불어오는 바람에 한들거렸다.길옆 들녘은 보리가 익어가고, 마늘밭도 수확기로 물들어가고 있었지만, 논에 심은 대파는 따가운 5월의 햇살을 머금어 아직도 새파랬다.


문향의 도시답게 <남농기념관>과,<향토역사관>, <신안해저 유물박물관>,<문화예술회관>등이 자리한 갓바위 해안 다리를 넘어 평화의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첫날의 여정을 풀었다. 시가지의 불빛이 밤바다에 녹아드는 목포의 밤은 아름답게 깊어갔다.


둘째 날이 밝았다.

창문을 열어 제치니 지난밤 아름답게 수를 놓았던 바다가 여명에 기지개를 켜고 있었다.

정각 8시에 출항 한다기에 연안여객 터미널로 갔다. 작년에 새롭게 개청한 터미널은 여행객들로 대합실이 비좁을 정도로 북적였다. 전화로 예약을 해둔 배표를 찾아 가거도행 남해고속<뉴~프린스호>에 올랐다.


길게 뱃고동소리를 한번 울리자 배는 어느새 고하도를 벗어났다. 뉴프린스호는 1989년에 안좌도와 팔금도를 이은<신안대교>아래를 지나 비금/도초 방향으로 물살을 갈랐다. 안좌도와 팔금도, 암태도 자은도는 3개의 연도교가 연결되어 섬 속의 육지로서 작년 이맘때 즈음 다녀온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1시간쯤을 지나자 배는 웰빙 시대를 맞아 천일염 생산으로 군내에서도 부자 섬으로 이름난 도초면에 잠시 접안을 했다. 도초면과 비금면을 이은연도교(서남문대교:1996개통)로 두섬이 단일권으로 접어들면서 최근 관광객이 늘어나 조용하던 섬이 차츰 몸살기를 앓아가고 있다했다.


도초도를 벗어나 흑산도로 향하는 뱃길은 너울이 잔잔한 편이라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배 멀미에 우왕좌왕 했다. 목포를 떠난 2시간이 지나자 흑산도 예리 항에 닿았다. 300여명의 승객 대부분이 흑산도에서 내렸다. 반면 내린 인원만큼 배를 타기도 했다. 30여분의 거리에 있는 천혜의 섬 홍도로 들어가기 위한 관광객 이였다.


대물도에 다시 몇 사람을 내려놓고 홍도에 당도하니 선내가 텅 비어 버렸다. 상․하태도를 경유한 뒤 속으로 세어본 남은 인원은 24명이였다. 가거도는 목포애서 직선거리로 141Km 떨어져 있으나, 배는 5시간 30분이 걸린 13시 15분에 그토록 가보고 싶어 했었던 섬 가거도 항으로 들어섰다.


가거도에 첫발을 내딛었다.여름날 소나기처럼 굵은 빗줄기가 눈앞을 볼 수조차 없을 정도로 세차게 뿌리면서 먼 길손을 맞았다. 미리 연락을 받고 나온 항리 마을 민박집 아주머니를 따라 다시 고개를 넘고 넘어 숙소에 여장을 풀긴 했지만 허탈하기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늦은 중식 후 7~8년 전에 폐교가 된 교문 기둥에 <소흑산국민학교>란 글씨가 어렴풋이 남아있는 학교로 올라갔다. 비는 그쳤지만 해무와 바람에 마음만 앞섰다. 이곳이 개봉 후 200 만명이란 관객을 동원케한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의 촬영 주무대다. 푸른 초원의 구릉과 커다란 공룡이 바다 속으로 헤집고 들어가는 형상의 섬등반도의 모습은 전혀 볼 수가 없었다. 성난 파도가 해벽을 할퀴는 소리만 귓전에 웅~웅 됐다.


셋째날 아침!

밤새 3중 창문을 두들겨 되던 바람은 잦아들기는 했지만, 날이 갠 탓으로 섬등반도의 아름다운 정경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 하지만 간밤 뉴스를 통한 보령의 죽도에 몰아친 파도가 귀한 인명을 앗아간 끔찍한 사건이 마음 한곳을 짓눌렀다.

어제께 둘러보지 못한 난간이 쳐진 해벽 구릉너머 마을을 돌아보기도 했다. 오래전에는 지금의 가거도리(선착장이 있는 1구 마을)보다 더 많은 가구수가 자리했는데 대부분 폐가로만 남고 겨우 13가구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했다.


아침을 먹은 후 내가 가거도를 찾은 가장 큰 동기중의 하나인 독실산(639m) 산행을 오르기 위해서 08:30분에 숙소를 나섰다. 어저께 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걸어서 오를 계획 이였는데, 시간이 허락지 않아서 하늘정원이 있는 초병이 근무하는 곳까지 차로 올라서 안내를 받아 정상 표지 돌을 어루만졌다. 초소 앞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전경은 가히 선경이 따로 없어보였다. 높은 산중이라 동백 군락지는 아직도 빨갛게 핀 꽃을 달고 있었다.


삿갓재에서 회룡산(289m)으로 올랐다. 왕복 40여분이 걸린다 했다. 정상에서 바라본 가거도리는 아름다운 수채화였다. 산 중턱에는 전교생이 27명(초등학생20명, 중학생7명)이라는 학교가 보이고, 그 아래 바닷가에는 눈썹 달 모양의 몽돌해수욕장과 30여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이달에 준공이 완료된다는 방파제가 있고, 선착장이 들어선 항구의 물빛이 아침 햇살에 반짝이고 있었다.


<여 행 메 모>

- 일 시 : 2008.5.3(토)~5.5(월) 2박3일

- 곳 : 가거도, 압해도

- 둘러본 곳 : 독실산, 회룡산, 섬등반도, 동서리 선돌 유적지

- 교 통 : 기차(대구-대전-목포), 배(목포-압해도-가거도)

- 동 행 : 청산 부부

* 다희네 집 : 061)246-5513. 011-9213-5514


- 첫째날 동대구 역에서 (09:02 분발 서울행 KTX 가 들어오고 있다)

-호남선의 종착지인 목포역 (아름답게 꽃동산을 꾸며 놓았다)

-압해도 동서리 도창마을 가는 길목 동서리 선돌(군 유형 문화재 제3 호)

-압해도의 갯벌밭 (목포' 낙지연포탕' 낙지는 대개가 이곳에서 잡힌다나?)


-천일염을 생산 하는 소금 밭 모습

-갓바위 유원지 에서

-숙소에서 바라본 목포의 밤 바다 전경 (정말로 아름답다)

-그리운 섬 가거도로 가는 배(남해고속의 남해프린스호 )

-도초도와 비금도를 있는 연도교인 서남문대교(다리 아래로 보이는 부락이 비금도쪽이다.)


-남해 프린스호의 선실 내부 전경

-대물도에 내리는 승객을 마중나온 동력선(정말 용감해보인 아주머니셨다.)

-흑산도 항에서 홍도로 들어가기 위해서 기다리는 관광객들

-홍도에 내리는 관광객들


-상태도 전경(한폭의 동양화 같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드디어 가거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비가 내리고 있어서 엉망진창)


-"극락도 살인사건" 촬영시 형사들이 내린 "짝지해변"을 걷고 있는 여행객(성난 파도가 굉음을?)

-셋째날 아침에 바라본 섬등반도 모습(거대한 공룡이 바다로 들어가는 모양 같다)

-절벽길을 넘어 돌아가는 2구마을 (대부분 폐가들이 많았다.)

-독실산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해발639M)


-독실산 정상부 동백나무 군락지 (아직도 빨간 꽃을 피우고 있었다)

-회룡산 가는 능선에서 되돌아본 항리가는 길목과 독실산 전경

-회룡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가거도리 전경

-회룡산에서 바라본 삿갓재 삼거리와 독실산 전경(좌/항리, 우/독실산, 하/가거도리 내려가는 길)

-숲, 항구, 산이 함께 어우려진 아름다운 모습(가거도리 내려오는 길목에서)


-대리(가거1구)항에서 바라본 회룡산 전경

-일행이 타고 나가야 할 동양 뉴 골든호가 항내로 들어오고 있다.

-만지도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접근하는 동력선(목포귀향시는 만지도경유)

-긴 여정에서 돌아오다 (목포 연안여객 터미널/5시간 30분 소요)

-대전역 5 번 홈으로 들어오는 KTX(22:42 분발 동대구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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