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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지리산 가을의 초대

- 지리산의 가을은(돼지평전) -

우리 일행은 서부 정류장에서 08시40분에 출발하는 함양 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다. 노고단에서 천왕봉 25.5km 3박4일 일정의 가을 지리산으로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리산 종주하면 무척 오랜 여름날 소낙비를 맞으며 써레봉을 넘어 밤 12시가 되어서 치밭목산장에 도착한 기억이 나는 곳이다. 그 후 대원사에서 천왕봉을 올랐다 장터목산장에서 야영을 한 후, 세석평전에서 남부능선을 따라 청학동으로 내려서기도 했다. 언젠가는 노고단에서 연하천, 장터목에 텐트를 치고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지리산 천왕봉 일출 행운도 누렸다.

우리의 삶이 주마등같다 하였듯이 지난 일은 계곡의 물과 같이 흘러가버렸다는 느낌을 가질 때는 마음이 허전하다. 웬일인지는 모르지만 곳곳의 산을 찾았을 적에는 그 산은 계절마다 달리 다가왔다. 그간 밟았던 지리산 곳곳의 흔적들이 마치 한 찰나의 꿈속을 달려 온 것 같기만 하다.

올해는 단풍이 그렇게 썩 아름답지는 않았다. 늦가을의 때 아닌 가뭄 때문이었다고 한다. 3도 4군 1시에 걸친 광활한 지리산은 노고단(1,507m)에서 천왕봉(1,915m)으로 향하는 주능선 상에는 1,500m 가 넘는 준봉을 오르내린다. 또한 길목에는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세석, 장터목, 로타리, 치밭목 등의 산장이 안전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옛 부터 삼신산으로 불릴 만큼 영험한 산으로의 초대를 받은 걸음이라 감회가 깊기도 했다, 마지막 날 가을비 치고는 세찬 비바람 속에 천왕봉을 올랐다. 오래도록 잊지 말라는 선물 치고는 혹독했다.

중산리 맑은 계곡도 서서히 붉게 물들고 있었다. 마음도 덩달아 붉어지는 것 같았다.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인의 거친 숨결이 귓전을 맴 돌았다. 개울 건너편 성모상이 있는 곳으로 올라 머리를 조아려 합장했다. 그렇게 해서 지리산 가을의초대는 끝을 맺었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1.10.19.(수)~10.22.(토)/3박4일

- 곳 ; 지리산 종주(노고단-천왕봉 -중산리)

- 함 께 : 4명(임 관장, 정 기관장, 황 과장, 청산인)


- 지리산 가는 길(서부 정류장/ 함양행) -

- 석조여래좌상(함양고교 ) -

- 돌장승(실상사 입구/남원시 유형문화재 제16호) -


- 노고단 가는 길(멀리 성삼재 주차장) -

- 노고단 가는 길 (스님도 동행) -

- 노고단 대피소와 마고 할멈 -

- 지리산 일출(10.20./돼지평전) -

- 노루목 삼거리( 휴식을 취하는 산인들) -

- 형제봉 소나무 -


- 지리산 운해(벽소령 산장) -

- 장터목 대피소( 10.21.12:15 도착/밤새 비가 내림) -

- 제석봉 고사목 (생명의 푸르럼은...) -

- 지리산 단풍(법계사 내려가는 길목) -

- 법계사 삼층석탑(보물 호) -

- 지리산 계곡의 단풍(중산리) -

- 천왕봉 성모사의 성모상(버스 주차장 건너편 개울 언덕위에 복원)-

- 일상의 속으로 돌아 가는 길(진주 시와버스 터미널) -


- 지리산 가을의 초대장 (돼지평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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