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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가을을 걷다

- 단산 호수 -

엊그제 같이 노~오란 산수유가 담장에 파르르 잎을 떨었고. 붉은 장미보다 더한 열기를 내 뿜었던 여름이 지나간 길목에는, 벌써 울긋불긋 치장을 한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왔다. 모든 것이 자연의 섭리이다. 어느 누구도 이 자연의 섭리를 거슬릴 수는 없다.

대구의 둘레 길을 찾아 나섰다. 먼저 주는 부인사에서 팔공산 서봉으로 오르는 상선암으로 해서, 성지골로 내려왔다. 오랜만에 찾은 부인사는 초조대장경 원찰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물심 깊은 공덕이 역력히 눈에 띄였다. 하지만 부도 밭을 지나 대웅전으로 오르는 뜰 아래 느티나무가 서 있는요사체가 더 정겨워 보임은 웬 일까?

금주는 나비공원이 있는 봉무동 단산호수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단산지 호수는 3.8km의 야트막한 산을 끼고 돈다. 호젓한 길목엔 쉼터와 체육시설이 다듬어져 있어 휴식 공간으로 손색이 없었다. 열 굽이가 더 되어 보이는 호수의 물 빛위로 산과 사람의 그림자가 함께 걸었다.

떡버드나무가 물속에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그 사이로 청둥오리가 지친 몸을 담고 있다. 노랗게 물든 상수리나무 열매가 후드득 머리맡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밭 가장자리를 둘러친 노오란 탱자도 가을을 뽐내고 있었다.

여름엔 호수 한복판을 누린 오리 배들이 한가로히 매여있는 옆의나비 생태공원으로 갔다. 체험공간에는 형형 색색의 꽃과 흰나비, 노랑 나비들이 무리지어 운무를 그렸다.. 나비 체험관을 나서니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풍을 온 작은 운동장이 있는 놀이공원이 나타났다.어린들은 신나게 재잘 거렸다.

산티아고로 가는 순례자의 길이 제주“올레 길‘로 이어지면서 지리산 ”둘레 길“ ,부산 ”갈매 길“, 영덕 ”불루 로~드“, 서울의 ”산성 길“ 등등이 전국에 붐을 일으킨 셈이다. 대구만 해도 ”대구 팔공산 둘레 길“이 10여 구간으로 다듬어져 있는 모양이다. 각 지방 정부에서 많은 돈을 들여서 다듬은 길을 이용하는 사람 모두가아껴야 할 곳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당국도 끊임없는 보수와 점검을 소홀히 해서도 안 됨은 마찬가지다. 서로가 네 탓 내 탓으로 여기는 마음부터 바뀌지 않으면 영원한 문제로 남을 뿐이다.

길은 사람이 이 땅에 정주하면서부터 생겨 낫듯이영원히 이어져 생성 소멸 되어 나가게 될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가을! 아름다운 길을 걸었다,

<여정 메모>

-일 시 : 2011. 10.11. 10:00~12:00

- 곳 : 단산지 나비공원 길

-함 계 : 청산내외

- 팔공산 부인사 가는 길목 -

- 상선암 가는 길목의 코스모스 꽃 -

- 상선암 마애불상 -

- 수태 올레 길 -

- 단산호수 오리 배 -

- 휴식을 취하면서 -

-

- 탱자나무엔 노~오란 열매가 -

- 청동오리 한 쌍이 -

- 나비 체험관(노랑나비) -

- 호랑나비 표본 -

- 소풍을 나온 어린이들 -

- 가을 들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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