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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사라져 가는 것들1 (골목 )


-옛 선비 골목길 (ㅅ 회관 뒤의 여느 골목 )-

옛것이 새롭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현대의 물질 문명의 이기(利己)를 누려온 우리에겐 한편으로 무한히 부자연스럽다,


사라져 가는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냐 만은, 그중 대구 (사)거리문화시민연대 등의 봉사센터 자료에 의해 제작한 대구골목문화 가이드북에 등재된 옛 골목과 명물들이 지금이순간에도 사라져 가고 있다.


거리문화 시민연대가 발굴한 -남산동 아미산 골목, 뽕나무 골목, 돼지/함석 골목, 미싱 골목, 인교동 오트바이 골목, 동산동 선비길 -이름도 생소한 골목이지만, 나이가 지긋한 분에게는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기도 하다.


아이들과 함께 몇 년 만에 달성공원으로 갔다. 달성공원은 도심내의 토성으로서 사적지로 지정되어 있지만, 동물원과 무료개방 이후로 많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자리 잡은 지가 오래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아직도 이전지가 확정되지 않아서 동물들의 개체수가 줄고 있음이 안타까우면서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한번씩은 꼭 둘러보는 곳이다. 하루 빨리 쾌적한 곳으로 이전을 하고, 달성공원은 사적 문화재로서 보존이 잘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느꼈다.


공원을 나와서 섬유회관 옆의 선비촌이 형성되었던 골목길을 찾아 들어갔다. 아직도 일부 길은 고불고불 이어졌다가 끊어지기도 하는 예전의 골목 형태를 지니고 있으나 불럭이깔리고,새로 지어진 가옥들이 시대의 변천을 볼 수 있었다. 자물쇠가 굳게 채워져 있는경앙문(景仰門)안을(옛 귀암서원?) 들여다 볼 때는, 개 한 마리가 낯 선이를 보고서 얼마나 짖어대는지 얼른 돌아 나왔다.

신명학교 앞을 지나 제일교회 오름길에서 동산의료원으로 넘어 갔다. 동산의료원은 ‘의료 박물관’이 있고, 대구에서 제일 처음 심어졌다는 사과나무도 있다. 그 옆으로,담장 허물기의일환으로 참여시, 일부 기둥과 담장을 이용해 매달아둔 개원100주년 종탑은 제일교회의 뾰족탑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박물관 옆의 잘 가꾸어진 정원속에 자리한 선교사의 주택은 한 세기 가까이 동화속의 그림과 같이 아름답게 그대로 있다.


늦은 시간 이였지만 옛 고려예식장 뒤편의 이상화 시인과 2.18 국채보상 운동의 선구자 역할을 하신 서상돈 선생의 고택을 둘러보았다. 뽕나무 길 옆에 자리했었던 고택은 높은 빌딩의 숲에 가리어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우리문화의 현주소를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안타까운 심정을 뒤로하고, 구 종로호텔 거리에서 제4회 째를 맞는 대구거주 화교 축제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축제의 장소에서는 한 그릇에 2,000원 하는 짜장면을 먹을 수 있는 기쁨도 있었고, 우리나라의 구운 떡과 같은 전통 중국 빵 한 봉지(2개들이)를 사서 축제의 장을 나왔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고 하듯이 그 모든 것들이 알게 모르게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잊혀져지고 사라져 간다. 돌 하나, 풀 한포기도 의미가 없는 것이 없듯이 비록 하찮은 골목길 하나도 소중한 우리의 문화 들이다. 하나 시대의 흐름을 거역 할수는 없지 않겠나?


평소에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보존을 하여야할 것들에 대해서는,힘을 모아가꾸어야할 아름다운 것들이다.

<여정 메모>

-일 시 : 2008.10.18.(토) 16:00~20:00

- 곳 : 동산 길(가로수 가 아름다운 길), 선비길,화교거리 등

-참 가: 청산인


-달성공원내의 달성토성 전경(사적 제62호)

-관풍루 잡상(달성공원내/시 유형문화재 제3호)

-어린이 헌장비(달성공원내/수령300년된 회화나무)

-동산의료원 개원 100주년 기념 종탑

-선교사 챔니스 주택(시 유형문화재 제25호)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신명고와 동산의료윈 사이 길)-

-가로수가 아름다운 길은 조명등도 아름답다-


-계산 성당 전경


-이상화 시인의 고택(안채)

-이상화 시인의 시( 빼았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의 시비(달성공원내)

-화교 축제의 현장(올해 4번째라 함)

-짜장면 한그릇에 2,000원(줄을 지어 서 있다)

-중국 전통 빵을 굽는 아저씨


-전통 의상을 입은 인형 모습

-화교 어린이들의 무용(?) 발표회(화교 소학교 운동장)


-어둠이 내려 깔린 시내 거리 모습(구 종로 호텔 앞에서 중앙로 방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