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 부도전 전경-
직장 불신자 모임인 ‘유마회’ 성지 순례 행사에 동행을 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산악회’에서도 지리산의 피아골로 마지막 지는 단풍을 붙잡고자 산행을 떠났다.
갈등을 하다 성지순례 쪽으로 결정을 했다. 성지 사찰은 세 곳으로서, 첫 번째가 명산 두륜산 자락에 위치한 대둔사 (대흥사)였다.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제일 남쪽 지역의 사찰인 달마산 미황사였다. 그리고 세 번째로가야할사찰은 실사구이 사상의 대가로서 18년이란 유배지 생활을 한 다산의 선생의 혼이 서려 있는 만덕산 백련사였다.
대흥사는 임진왜란시 승병을 이끌고 서울(한양)을 수복한 고승 서산대사(1520~1604)의 흔적이 많은 곳 이다. 대사의 사당인 표충사 편액은 정조 임금의어필이라 한다. 응진암 앞의 삼층석탐(보물제320호)과, 성보박물관의 금동관음보살좌상(보물 제1547호)과, 동종(보물제88호)등의 유물을 둘러보았다. 시간이 허락했다면 초의선사가 머물렀던 일지암도 올라보고 싶었으나,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두륜산 허리에도 가을의 내~음이 물씬 풍겨 내려오고 있었다.
땅 끝 마을로 가는 달마산 자락의 미황사로 이동을 했다. 대둔사에서 지체한 만큼 30여분만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급한 걸음으로 대웅전에서 오른편 산자락 500m가량 떨어져 있는 동․서 부도전을 다녀 오기에도 바빴다. 서부도전(6기)에는 바다가 가까운 탓인지는 몰라도 부도 각 면에 물고기, 거북이, 게, 오리, 때론 산양 등의 형상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 아름다움을 넘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조각상의 일부는 대웅전 주춧돌에도 새겨져 있다. 짧은 시간 속에서나, 가보고자 했었던 곳을 둘러 왔음에 뿌듯한 보람을 가질 수 있었다. 용의 이빨처럼 날을 세워, 땅 끝 마을로 향해 달리는 달마산이지만, 그 산자락에는 부처의 자비가 은은하여 속인들이 마음을 다스리고자 끝없이 찾아든다.
백련사 마당에 올라서면, 어머니의 넉넉한 품안에 보담아 안기듯이 강진만의 넓은 바다가 가슴으로 아늑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곳에서 보낸 다산 선생이셨기에, 오로지 나라와 백성만을 생각하는 사상을 키우지 않으셨나 싶기도 하다. 반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떠한가?, 제각기 자신의 목소리만을 내고 있어 지금처럼 나라 안팎이 어려움에 처해지고 있지 않나 생각도 해본다.
섬진 강물보다 더 맑다는 탐진강 강둑의 새하얀 억새꽃이 바람에 한들거릴 즈음 귀가 길에 올랐다. 밤 9시에 산악 회원 전원이 무사히 도착했다는 소식이 왔다. 일행은 어둠에 몸을 감춘 섬진 강가에서 긴 여정 길을 잠시 쉬었다.
일엽 스님은 옷깃만 스쳐도 500년의 연이라 했는데... 오늘 함께한 순례자 모두는 억겁의 연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사람이 아닐까 싶다.
<여정 메모>
-일 시 : 2008. 10.25.(토) 03:30~22:00
- 곳 : 대흥사, 미황사, 백련사
-참 가 : 유마회원 125명
- 법문을 하시는 대흥사범각 주지스님 -
-법문을 경청하는 유마회원들-
-휴정 서산대사의 영정(표츙사 경내)-
-금동 관음 보살상(성보 박물관/보물 제1547호)-
-천불전 꽃잎 문살-
-대웅전가는 길목의 연리지 나무 사이로 무러익는 두륜산-
-대웅전 건너은 홍선교-
-달마산 기슭의 미황사 전경-
-미황사 동 부도전-
-미황사 탑기(동 부도전 부도암 마당-
-미황사 서부도 전-
-서부도전의 물고기 조각상-
-서부도전의 거북이 조각상-
-미황사 대웅전 주춧돌의 조각상/게,거북이-
- 백련사 가는 길목(뒷 산군이 주작/덕룡산)-
- 백련사 가는 길-
- 백련사 뜨락의 나무와 원구형 부도탑-
-강진만이 아늑하게 다가선다-
- 백련사 원구형 부도탑의 조각상-
- 백련사 사적비의 귀부(보물 제1396호)-
- 백련사 부도-
- 백련사 대웅전 에서 바라본 강진 바다-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찰나(刹那)의 예술 사진 비엔날레! (0) | 2008.11.09 |
---|---|
신라(新羅) 천년의 고도에는..... (0) | 2008.10.27 |
산. 호수. 억새가 유혹하는 곳 (0) | 2008.10.21 |
사라져 가는 것들1 (골목 ) (0) | 2008.10.20 |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를 보다! (1) | 2008.10.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