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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부도(浮屠)4.(유가사)



- 유가사 수도암 부도군-

비슬산(1,084m)은 대구 달성군 유가면과 옥포면, 가창면, 청도의 각북면에 걸쳐 있다. 어찌 보면 대구의 진산 팔공산(1,192m)지맥에서 동서로 뻗어 낙동강을 건너기 전의 마지막 우뚝 솟아 오른 봉우리로서 그 자체만 하드라도 대견봉, 1,034봉, 988봉, 조화봉, 칼봉등으로 이어지는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경계선상을 이루는 큰 산줄기이다.


비슬산은 그 높이와 넓이만큼이나, 유가사를 비롯한, 용연사, 용천사등의 천년고찰을 산자락에 품고 있다. 유가사만 하드라도 수많은 암자를 거느리고 있었으나, 지금은 수도암과, 청신암, 도성암만을 포용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유가사 서편에 자리한 수도암 부도 밭에는 휴영당대사를 비롯해 15분의 고승대덕의 부도가 천년가람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비슬산은 봄철이면 전국 3대 철쭉군락지로 각광을 받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날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기점으로 하던 산행의 들머리인 교통은 나날이 불편 해지고 있다. 일천만대의 자가용 시대에 대중교통을 고집하는 자체가 잘못인지도 모른다.


오랜만에 서부 정류장에서 현풍시외버스 터미널 까지 시외버스(2,100원)를 이용했다. 현풍에서 유가사 까지는 택시(10,000원)로 올랐다. 대웅전과 용화전(석조여래좌상/시유형문화재)을 둘러서 수도암으로 넘어갔다.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돌담에 둘러 쌓여있는 암자는 정갈했다. 암자 서편(오른쪽 방향)길을 따라가니 부도(15기)가 한 줄로 늘어서 있었다. 얼핏 보기에는 용천사 부도와 같은 크기처럼 보였지만, 세월의 풍상을 겪은 만큼이나 각자한 글씨가 희미해서 잘 알아볼 수가 없었다.


수도암을 돌아 나와서 비슬산 정상을 향했다. 도성암으로 가는 길은 참선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어 지나치기로 하고 옛길을 따라 올랐는데 도성암에 닿아졌다. 산을 찾는 이들이 적었던 오래전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둘러보았던 곳 이였지만, 늘어난 꾼들 때문에 수도정진의 지장을 위한 최소한의 방편 같았다. 도성 스님이 심었다는 보호수 아래에서 내려다본 유가들녘과 낙동강 유역은 평화롭기 그지없어 보였다.


12시 정각에 대견봉 표지석이 세워진 비슬산 정상에 올라섰다. 일망무제였다. 발아래로 아침에 출발을 서둘렀던 유가사와 수도암의 지붕이 아련히 보였다.


나는 속인의 때를 벗지 못한 마음 때문에 천상계의 도솔천에 올랐다는 착각의 벼랑 끝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여정 메모 >

- 일 시 : 2008. 11.21.(토) 07:00~12:00

- 곳 : 비슬산 유가사, 수도암, 도성암

- 함 께 : 수하 어른, 청산인


- 연탄 과 화덕(현풍) -

- 유가사 삼층석탑 -

- 용화전의 석조여래좌상(도문화재 제50호) -

- 유가사 경내 부도 -

- 도성암 삼층석탑 -


- 도성암에서 내려다 본 유가들녘 -

- 정상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현풍공단 -

- 정상 직전의 억새 꽃 -

- 정상 헬기장 부근의 억새 꽃 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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