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연사 적멸보궁 옆의 부도 군 -
용연사(龍淵寺)로 내려왔다.
유가사 수도암 부도 군을 둘러보고 비슬산 정상에서 앞산으로 가는 능선을 타고 온 셈이다. 중생의 무심코 밟고 지나는 발걸음에도 작은 미물은 삶을 잃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 나도 일상의 탈출을 위해 산사를 찾아가지만 어리석은 눈 때문에 껍질만 보고 돌아온다.
용연사도 비슬산 자락에 안긴 천년 사찰로 914년(신덕왕 3) 보양국사(寶壤國師)가 창건했다 한다. 그 뒤 1419년(조선 세종 1) 천일(天日)이 중건하였으나,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소실이 되어 1728년(영조 4) 5번째로 중창 현재에 이른다 한다. 용연사는 특히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한 우리나라 8대 적멸보궁 중의 한곳으로서 <용연사 석조계단/보물 539호>이 있다.
날씨가 워낙 가뭄 탓 이였는지, 사시사철 맑은 물이 철철 흘러내렸던 계곡은 바닥을 드러낸지가 오래되어 보였다. 안부에서 내려서 만난 약수터의 물줄기도 가느다랗게 명맥만 유지하고 있었다.
적멸보궁은 전각의 지붕을 보수 중이라서 옆으로 올라 금강계단 사리탑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다. 2단의 상층 각 면석에는 팔부신장 상이 돋을새김으로 조각되어 있었다. 적멸보궁을 나서 우측 대나무가 무성한 길을 따라가면 낮은 언덕위에 7기의 부도가 일렬로 늘어서 있다. 한동안 부도를 바라보면서 융성했을 무렵의 사세를 그려 보다 극락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극락전 앞에도 비 지정 삼층석탑이 정갈하게 서있다.
극락전을 둘러서 적멸보궁 앞마당을 가로 질러 부도군 옆 계곡에 걸쳐진 나무다리를 건넜다. 언덕바지 위에 있는 5기의 부도를 만난 후 용연사를 내려섰다.
가을의 짧은 햇살이 용연지 위로 내려앉을 즈음 시내로 들어가는 600번 버스에 몸을 실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08.11.22.(토)12:00~16:00
- 곳 : 용연사
- 함 께 : 수하어른, 청산인
- 적멸보궁 전각-
- 용연사 석조계단(보물 제539호) -
- 석조 계단 면석의 사천왕상 -
- 적멸보궁 앞 뜰의 아름다운 나무 -
- 극락전 삼층석탑 -
- 적멸 보궁 가는 길 -
- 서편 부도로 가는 계곡의 나무다리 -
- 용연사 서편 부도 군 -
- 아름다운 용연사 계곡의 늦가을 정취-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송년산행(送年山行) (0) | 2008.12.07 |
---|---|
저 높은 곳을 향하여(부도浮屠6/해인사) (0) | 2008.11.30 |
금산여정(錦山餘情) (0) | 2008.11.24 |
부도(浮屠)4.(유가사) (0) | 2008.11.24 |
부도(浮屠)3.(대비사) (0) | 2008.1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