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석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전경 -
가을비 인가? 겨울비라 해야 할지.... 출근 길목에서 만났다. 얼마 전 북부 지방의 설악산과 호남 지방에는 제법 많은 눈이 내렸으니 겨울비라 함이 마땅할 것 같다.
그렇게 노랗게 물들었던 은행잎들이 인도에 수북이 떨어져 쌓여 있었는데.... 발가벗은 가지위로 내리 앉는 빗방울을 그대로 맞고 있는 나무가 안 서러워 보였다.
어저께 고향의 동갑계 모임에서 남해 금산의 보리암으로 갔다. 북쪽에서 내려온 단풍은 가을을 한창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하기야 금산(錦山)자체가 이름 그대로 금빛을 두른 산 이름을 얻을 만큼 산 세 가 아름다운 비단을 둘렀음을 뜻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엔 가뭄이 너무 심했던 탓이긴 하지만 보리암 주차장 가는 길목의 <복곡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봉고버스 편으로 산사로 향했다. 오름길은 2차선 세멘 포장길로 확장되어 있었다. 오래전 상주 해수욕장 쪽에서 쌍홍문을 지나 보리암으로 올랐다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엔 먼지가 푹푹 날리던 길이였는데.....
금산의 보리암은 우리나라 3대관음도량(낙산사 홍련암, 석모도 보문사)으로 알려져 불자의 발걸음과 함께 남해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위한 관광객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암자는 그야말로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사람과 단풍이 만산홍엽을 이루고 있었다. 전설에 의한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태후가 인도에서 가져온 파사석이란 돌로 쌓았다는 삼층석탑에서 내려다보는 남해의 풍광은 말로서 표현이 불가능 하다.
제석봉에서 쳐다보는 일월봉은 금산의 정상 높이(681m)에 비하면 엄청난 위용이다. 남서쪽으로 바라 보이는 상사바위 역시 크기나 높이의 웅장함과 그 너머 바다 위 점점의섬들과 어우러져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금산의 정상은 봉화대가 자리했다. 정결하게 복원된 봉화대에서 옛 선조의 슬기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창선대교를 지나 삼천포 항으로 나오는 철부선을 타기위해 차량들이 긴 행렬을 이루었는데, 지금은 남해와 사천시 삼천포 항은 3개의 연륙교로 이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자고나면 전 세계가 경제 난국의 어려운 해법을 찾느라 야단법석이고 있다. 우리나라 라고 예외 일수는 없지만, 밤의 국도변을 지나면서 맞는 시가지의 불빛은 아름답게 가슴에 적셔온다. 더군다나 지방 도로를 달리는 차량의 불빛은 너무나 평화스러워 밤에서 깨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부질없는 상념에 젖게한다.
여정길은 항상 아쉬움을 남기게 마련인가 보다. 손안에 나침판이 잡히는 순간, 보리암에 오르면 파사석 삼층석탑에올려 보아야야 한다고 몇 번인가 끄집어 내어 보았는데, 결국은 잊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옛말에 과함이 아니함 보다 못하는 말이 있듯이 삼층석탑을 담느라그르친 모양이다.요즈음 같이 혼란스러운 세태를 열반에 드신 부처님은 미리 점지 하고 계셨다는 말인가?
삼층석탑의 비밀을 풀어보지 못하고 돌아온 금산의 여정은 그렇게 끝을 맺었다.
<여정메모>
- 일 시 : 2008. 11.23.(일) 08:30~21:30
- 곳 : 남해 금산 보리암
- 함 께 : 경인생 모임회(56명 참가)
- 금산은 아직도 만산홍엽 -
- 남지대교 및 뒤쪽의 남지 철교 -
- 별주부전의 비토섬으로 가는 서포대교(사천시와 서포면 연결) -
-연륙교 아래의아름다운 포구 -
-다랑논 전경(창선면) -
- 창선대교 아래 죽방림 모습 -
- 남해읍으로 가는 길목의 설흘산 전경 -
- 가뭄에 복곡 저수지도 바닥을 드러내고... -
- 관음기도 도량 보리암으로 내려가는 길 -
- 보리암 삼층석탑(도 유형문화재 제74호) -
- 관세음보살(간절한 기도는....) -
- 제석봉에서 내려다본 남해 전경 -
- 제석봉에서 쳐다본 일월봉 -
- 단군성전 입구의 석탑 -
- 남해 금산 정상의 봉수대 전경 -
- 보리암에서 내려와서.....(주차장) -
- 금빛보다붉게 타오르는 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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