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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화산 산성을 찾아가다.



- 화산산성 (도 기념물 제47호) -

올 봄에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는데....7월 들어서는 장마가 진절머리 나듯했다. 그것도 남에서 북으로 오르내리면서, 연 강우량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게릴라성 폭우에 엄청난 피해를 격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산을 가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수해를 입은 분들에게 송구스럽기도 했지만, 비로 포기한 토요일이 아쉬워 일요일 날은 기어코 나서고 말았다.


안동 길안천 상류에 자리한 천지갑산(天地甲山:462m)로 갔다. 비록 낮은 산이지만 정상을 돌아 내려서는 길목에서 내려다 보는, 산 태극 물 태극을 이루고 있는 길안천의 아름다운 경관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오랜만에노귀재를 넘어 길안천 상류의 송사 마을에서 시작한 산행 길은 햇볕이 머리맡을 따갑게 내리 쬐였다.


길안천은 최근에 내린 비로 인하여 많은 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오래전 서(西)안동으로 해서 묵계서원을 들렸다가, <고아리 백석탄>을 보고서 신성리로 돌아 나온강과 산들이S자형을 이루고 있었다.


노귀재를 내려 삼송 마을에서 군위 고로 석산리 방면으로 넘었다. 바위 봉우리가 멋들어진 아미산을 옆으로 하고 머지않아 화북댐에 수몰될 고로 면소재지를 지나 인각사로 나왔다.


인각사는 신라 선덕여왕11년(642)의상 조사가 창건한 천년의 사찰로 지금은 대웅전과 미륵당만이 옛 모습을 겨우 유지하고 있지만,고려 충렬왕15년(1289)에 <삼국유사>를 저술한 보각국사 일연 스님이 입적하신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사의 부도인< 보각국사 정조지탑>(보물 제428호)>을 비롯한 훼손된 <보각국사 비>, <인각사 석불좌상>(유형문화재 제339호),대웅전의<인각사 아미타 삼존불상>, 미륵당의< 인각사 미륵당 석불좌상>(도문화재 제426호)등과 함께, 1991년부터 아직도 발굴 중에 있는 인각사지는 사적(제374호)으로 지정되어 있다. 발굴중인 사지 뒷편으로 돌아가면 3기의 부도가 별도로 세월의 흔적을 안고 서 있다.


인각사에서 신녕(新寧)으로 넘어오다 고랭지 채소를 하고 있는 오지마을인 화북 마을로 올라갔다. 화산의 정상부(898m)까지 일구어 채소를 가꾼 흔적이 여기저기 보였으나,몇 가구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어 보였다.


화북을 찾은 동기는 오지라기보다 정상부 아래에 있는 <화산산성>(도 기념물 제47호)을 찾아보기 위해서였다. 이 성(姓)은 조선 숙종 35년(1709)에 병마절도사 “윤숙”이 왜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병영을 건설하고자 쌓은 산성으로서, “윤숙”은 4문의 기초공사를 시작하여 먼저 홍예문을 세우고, 혜후와 두청 스님으로 하여금 군수사(軍需寺)를 짓게 하였다 한다.


그 후 홍예문에서 수구문에 이르는 거리 200m, 높이 4m의 성벽을 구축하던 중 심 한 흉년으로 공사가 중단되었지만 ,북문 터는 네모 반듯하게 다듬은 돌을 사용하여 만든 아치문은 아직까지 원형이 잘 보존이 되어 아름답다.


성은 내벽을 구축하여 내·외협축의 성벽을 만들려 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우측 개울에 만들어진. 수구문터도 조선 중기이후 유행한 2층의 수구로 축조하려던 모습이 비교적 완전한 형태로 남아 있어. 산성과 수구 연구에 귀중한 유산이라 기록되어 있다.

오늘 산행은 안동 길안면의 오지인 “천지갑산”을 올랐다가, 일연선사의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는 “인각사”와 함께, 귀중한 문화유적이 남아있는 화북산성을 둘러서 내려온 셈이다.


일연 스님의 생애관에서 마지막 남기신 말을 옮겨 본다.

“뒷날에 돌아오면 다시 여러분과 더불어 거듭 한바탕 흥겹게 놀겠소”


<산행 메모>

- 일 시 : 2009.7.19.(일) 08:30~18:00

- 곳 : 천지갑산, 인각사, 화산 산성.

- 함 께 : 5명.(임 관장, 정 기관장, 남 수하, 박 회장, 청산.)

- 화산산성 수구(이층 구조로 된 수구는 몇 군데 없다 함.)-



- 정교하게 짜맞추어 쌓은 성벽 -



- 천지갑산에서 내려다본 길안천 (산태극 물태극의 한반도 지형 모습.) -



- 천지갑산 하산 길에 만나는<안동 대사동 모전석탑/신라시대>(도문화재자료 제70호) -




- 길안 천의 맑은 물 -



- 현서면 소재지인 화목리 전경 -



- 현서면 노귀재 아래 식당에서 본 옛 가마 솥 -




- 고로면 석정리에 위치한 아미산의 바위군 -



- 담수에 대비하여 설치한 교각과 임시 통행로(군위 고로면소재지) -




- 보각국사 일연 스님의 영정(일연스님 생애관에서) -



- 보각국사 정조지탑 과, 인각사 석불좌상 -


- 보각국사 비(보각국사비각내) -


- 대웅전 아미타 삼존불 -


- 인각사지 발굴 현장 -



- 인각사지 발굴로 채집한 와편들 -



- 인각사 부도 밭 -



- 화산산성 오르는 길목의 오지마을 화북동(상추를 다듬고 있다.) -


- 신부산 고속도로 수성 I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