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진산(眞山)인 팔공산 주봉인 제왕봉을 다시 올랐다. 팔공산하면 으레 동봉․서봉만을 칭하고 있다. 주봉인 제왕봉(비로봉:1,193m)은 군(軍)과 방송 시설로 인하여 오랫동안 출입이 허락지 않아서 잃어버리고 있은 셈이다.
헌데 제왕봉 이라니...?
새로운 봉이 하나 생겨났다는 말인가? 실은 잊고 지내온 비로봉에서 2002년도에 제천단을 찾음으로 비로봉이 제왕봉이며, 동봉(東峰:1.167m)을 “미타봉‘(彌陀峰) 서봉(西峰:1,150m)을 ”삼성봉’(三聖峰)으로 불러 제 이름을 찾아 부르자 한다.(달구벌 얼을 찾는 모임)
당초 오늘 산행은 봉화 현동면의 청옥산을 올랐다가 백두대간 상의 두리봉 에서 구마동 계곡으로 내려오는 산행 길에 나섰다. 하나 태풍 “모래 꽃”의 간접 영향이 있다는 예보 탓인지, 불참하는 사람들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하여 팔공산을 가기로 하고 급행 1번 시내버스로 동화사 입구에 내렸다.
탑골에서 스카이라인 봉으로 해서 염불암 뒤 깔딱 고개로 해서 미타봉(동봉)으로 다녔는데, 휴식년제로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부도 밭쪽으로 가는 능선을 타니 스카이라인 봉 아래 사거리 안부(뱀재)에 닿아졌다. 안부에서 염불암을 들렸다가 탑 골 삼거리(깔딱 고개)로 오르기로 했다.
대웅전 뒤편의 마애불로 오르는 계단 옆에 세워져 있었던 “염불암청석탑””(10층/시 문화재 제49호)이 대웅전 앞마당으로 옮겨져 유리관으로 덮여있을 만큼 오랜만에 올라온 것 같았다.
염불암에서 미타봉(동봉)을 목표로 했으나, 제왕봉(비로봉)의 제천단을 다시 가 보기로 했다. 제왕봉의 제천단을 시민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현재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간간이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낙동강 칠 백리의 기와, 하늘의 기운이 한곳으로 모아진 곳으로, 신라시대에는 국태민안을 기원하는 제천 의식을 올릴 만큼 성스러운 곳 이였다 한다 .오랜 군 시설과 방송 시설의 설치 시에도 제천단이 손상없이 온전히 보전 되어져 왔음을 생각해보면 팔공산이 얼마나 신령스러운 산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제왕봉에서 오도재로 해서 삼성봉을 올랐다가 샘터로 내려와 성지골 부인사 등산로로 내려섰다. 30여분을 내려서 삼성암지 위에 있는 “신무동 삼성암지 마애약사여래입상”(시 문화제 제21호)을 둘러보고 수태골로 내려서 산행을 마무리 했다.
집단 시설지구에 상가를 운영하고 계시면서 “달구벌 얼 찾기 모임”에 남다른 관심과 제천단의 제단석과 표지석을 세우는데, 인적 물적 큰 도움을 보태신 “김태락”사장님을 만나볼 수 있었다. 제천단에 얽힌 그간의 일화를 듣다보니, 자동차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가 밤 하늘을 비출 때 버스에 올랐다.
북녘 땅의 삼수갑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오지 중에 한 곳이라는 구마동 계곡으로는 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산행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을 만큼 “염불암”을 둘렸다가 재천단을 다시 올라갈 수 있어서 좋았고, 내려오는 길목에서 "삼성암지 약사마애여래입상"의 문화유적을 보고 제천단에 엀힌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던 보람된 하루였다.
< 산행 메모 >
-일 시 : 2009.8.8.(토)
- 곳 : 팔공산 일원
-함 께 : 2명(남 수하, 청산)
- 동화사 입구 분수대 -
- 탑골로 올라가는 길목의 텐트 촌 -
- 염불암 청석석탑 -
- 염불암 마애불 (서편의 여래입상) -
- 제왕봉 정상의 제천단 모습-
- 삼성봉 아래의 샘터-
- 삼성암지에 본 운지버섯 -
- 성지골의 아름다운 폭포 -
- 김태락 사장님의 열정적인 모습(달구벌 얼 찾는 모임의 회원) -
~만들린 든 여인~
작시: 팔공산인 김태락
하!
가날퍄서 가련하다 꽃무늬 긴치마 여인, 나팔곷 줄기 휘감고 나르는 만돌린 천사 어이 홀로 일까?
심산계곡 달밤 간드러지는 만돌린 소리에 ,소쩍새 울음 더 처량하다.
노송 아래 반석에 가지르니 신선되어 주랴.....
나무 사이사이 희뿌연 달빛 타고 노니는 만돌린 음률에 취한, 벽촌 터벅머리 총각
널브러진 치맛자락 밟았어라
동화사 골 야밤 적막강산 사내 숨결에 음악은 멈추고
'밤 산책 좋아 하시나 바요?"
만돌린 소리에
건강 나빠 산 찾은 우아한 애수의 여인!
바라보는 행복마져 거둬 하산한지 어언 오십성상,
산바람에 스치는 나뭇가지들 애절한 만돌린 화음일세~
- 집단시설지구 내 상가의 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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