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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다랑논.....



- 정상 마을 다랑논 전경 -

오랜 농경시대를 살아온 우리들의 선조들은 손바닥만 한 땅 배미만 있어도 물길을 데고, 써레질을 하여서 농사를 지었다. 소위 골짜기의 다랑논 들이다.


지금의 자본주의 체제하의 산업은 돌고 돌아 다시 농경시대로 환원된 듯 유기질 농사를 짓고, 전원생활이 노후의 이상향이기도 하다. 하나, 농촌 일손의 부족함과 고령화 사회로 인한 해마다 묵혀져가는 전답들이 허다하다.


쌀 한 톨 얻기 위해서 한질이 넘도록둑을 쌓아 올렸던 다랑논은 60년대 경지정리 덕분에 어지지간 한곳은 사라졌다. 이젠 간혹 사라져간 것들에 대한 향수를 찾아나서는 *사가 들의 나들이 처로 변질되었다 하면 지나친 말 일런지 모르겠다.


작년 봄 열왕산(밀양)을 오르면서 암소가 써레질을 하던 다랑논을, 지난 주말 찾아 갔더니 잡초만 무성했다. 암소와 함께 논두렁을 손질하던 촌로분이 궁급했지만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다랑논 하면 아직도 오지중의 오지마을로 남아있다. 남해의 가천 다랑논의 유명세를 타고, 어느 듯 전국의 다랑논을 찾아 헤메는 이들도 있는 모양이다. 감물리 용소마을, 어영마을, 국전리 열두들, 비지리 뿐만 아니라 벼가 누렇게 황금색으로 변하는 요즈음 어느 들녘 할 것 없이 다랑논 못지않다.


운문호를 끼고 청도의 오지 마을인 마일리를 갈 기회가 있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동곡까지 가는 길에는 새벽 안개에 한치 앞을 볼 수 가 없었다. 다행히 운문호에 내려 않은 안개로 인하여 아름다운 풍광을 마음껏 바라 볼 수 있어서 좋은점도 있었다.


영천(북안)과 경주(산내)로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봉화,정상 마을을 들어서니 온 들녘이 그야말로 황금색 물결의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멀리 산자락 마을에서 아침 연기와 산 안개가 어우러져 무릉도원에 온 착각에 빠져들기도 했다.


가을은 뭐니해도 결실의 계절로서 오곡이 풍성하다. 밭 두둑에는 누렁호박이 엉덩이를 들어내어 놓고, 감나무에는 붉은 감들이 주렁주렁 가지가 부러질 듯이 매달려 있고, 참께는 베어져 폐교가 된 학교 마당에 널려져 있고, 무성하게 자란 가을 배추와 무를 뽑아 리어카에 싣고서 내려온 아침나절이, 오랜만의 고향을 찾은 향수에 젖게 만들었다.


며칠 있지 않으면 우리민족의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다가온다. 풍성한 가을만큼이나 둥근 한가위가 두둥실 떠오를 것이다. 오후에는 어제 저녁에 "2009 대구국제 육상경기대회"로 떠들썩했었던 대구스타디움 뒤, 내환지로 올라서 욱수봉으로해 자동차 극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오는 가벼운 산행을 하기도 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09.9.26.(토)06:00~17:00

- 곳 : 마일마을, 내환지 일원

- 함께 : 6명(마일/청산내외, 욱수봉 산행/청산 모임의 세 부부 모임)


- 마일 마을 전경 -


- 일출 (대구 스타디움 지하도 입구) -


- 아침 안개로 시야가...(경산시 남산 갈지리 부근) -

- 운문호 전경 -


- 아침 안개에 휩싸인 운문호 -


- 봉화 마을 산 안개 -


- 운문호 상류 지촌교 위에서 만난 강태공 아저씨 -


- 안개에 쌓인 장육산 전경 -


- 정상 마을(왼편)과 마일 마을(오른쪽) 풍경 -


- 마일리 전경 -



- 정상 마을 전경-


- 아름답게 핀 호박꽃 -


- 마일리 풍경 -


- 가을 배추와 무를 뽑고서 -


- 가을 전령 코스모스 꽃 길(이서면)-


- 열왕산 다랑논 전경 -


- 잘 익은 감과 가을 들녘 -


- 내환지에서 욱수봉 오르는 안부에 올라서 -


- 욱수봉에서 내려다 본 대구 시가지 전경 -



- 내환지 전경(멀리 고개 너머가 진밭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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