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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密陽 崇眞里 三層石塔



- 밀양시 삼랑진읍 숭진리 삼층석탑(보물 제468호) -

3일간의 추석 연휴 중 마지막 날 밀양으로 내려갔다. 그간 몇 번인가 망설이다. 새벽 일찍이 둘째 사위와 함께 길을 나선 셈이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를 올라서자마자 붉은 아침 해가 솟아 오르고 있었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기차길이 나란히 달리는 청도를 지날 무렵, 서울행 KTX가 산 모퉁이를 돌아간다. 밀양 IC에서 내렸다. 들녘이 햇살을 받아 더욱 황금빛을 띄고 있었다.


산 마을엔 아침 연기가 하늘 곧게 솟아오르고, 산골의 아침은 아직도 선잠에 빠져 있어 보였다. 빨갛게 익은 감이 주렁주렁 달려 나뭇가지가 휘어질 듯 하고, 그 아래 밭두둑의 콩밭도 노~오란 가을을 않고 있었다.


황금빛 들녘을 뒤로하고 밀양에서 삼랑진으로 넘어갔다. 너들지대의 돌들이 일만 마리의 고기가 그물에 얽혀 있는 모습과 흡사해서 만어석이라 이름이 부여된 만어산(670m)의 “만어사”로 올라갔다. 그간 몇 번 올라본 곳이었지만, 만어사에서 바라다보는 아침 나절의 삼랑진 풍광은 밀양의 10대 명소답게 아름다웠다


삼랑진역으로 나와서, 삼랑진수력발전소로 인하여 만들어진 인공호인 안태호와 그 상부 천태호가 있는 곳으로 올라갔다. 금오산(730m)과 천태산(631m)이 인접한 천태호는 하부댐의 물을 이용하여 발전을 일으키는 곳으로서 무주 적상산의 양수발전과 동일한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어 보였다. 이러한 발전소가 현재 여섯 군데나 있으며, 2011년에는 예천 상ㆍ하리에 건설중인 발전소가 완공 예정으로 있다한다.


꽤나 이른 시간인데도 상부댐에는 나들이 길손들이 와 있었고, 입구인 천태공원에도 천태산 산행을 나선 꾼들의 모습이 보였다. 오래전 홀로 산행길을 나서 천태산을 올랐다가 숭촌으로 내려, 도둑골로 들어가서 어영마을로 해, 금오산 고개를 넘어 열 두들을 지나 국전마을로 내려선 기억이 새삼스러웠다.


귀가 길목에 삼랑진읍 숭진리 골짜기에 숨어 있는 “밀양숭진리삼층석탑”(보물 제468호)을 찾아 들어갔다. 이정표를 찾지 못해서 부산대학교 밀양 캠퍼스를 돌아 나와서 숭진초등학교를 지나서야 겨우 1.5㎞라는 안내판을 찾을 수 있었지만, 당숲 그늘에 앉아 계시는 마을 분들에게 두어 번 묻고 물어서 찾을 수가 있었다.


산 아래 다랑논에는 벼와 피가 반반씩 자란 논두렁을 따라서 자그마한 삼층탑을 만났다. 고려시대의 석탑으로 추정할 뿐, 사찰이나 탑이 자리하게 된 유래는 전혀 알 수가 없다고 안내되어 있었다. 외롭고 애처로워 보였다.


그래서 그러한지는 몰라도 되돌아서는 발걸음이 몇 번인가 멈추어 서지기도 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09. 10.4.(일) 06:00~13:50

- 곳 : 밀양, 삼랑진읍 일원

- 함 께 : 2인 (둘째 사위 동행)


- 다랑논 전경 -


- 아침 들녘 풍경 1 -


- 아침 들녘 풍경 2 -


- 아침 들녘 풍경 3 -


- 서울행 KTX -


- 가을의 상징 감나무 -


- 산골의 아침(밥? 짓는 연기가 곧게 피어오르고...) -


- 사라져 가는 정미소 풍경(가동이 중단된지 꽤나 오래 되어 보였다.) -


- 만어사의 만어석(만어 운해가 밀양의 10대 풍광이라나....)-


- 천태산 아래의 천태호 전경 -


- 밀양 영남루 전경(다리를 지나면서.....) -


- 멀리 홀로서 있는숭진리 삼층석탑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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