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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이 오는 소리Ⅰ

- 봄이 오는 길목에서 만나는 산하(우측/선각산, 좌측 뒤편/덕대산) -

먼 산 위에는 아직도 잔설이 아름다운 설화를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계곡의 돌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는 봄을 재촉하는 양 조잘 거리면서 흘러 내린다. 금번 산행은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의 고장인 진안 백운면의 선각산(1,142m)으로 갔다. 백두대간의 영취산(1,075.6m)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호남정맥의 팔공산(장수 )북쪽 삿갓봉 서쪽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인근 원신암리 천상데미산(1,080m) 아래쪽 “데미샘”은 오백리(212.2Km) 물 길 섬진강의 발원지이며, 장수읍 수분리 “뜬봉샘”은 장장 394.7Km를 달려 군산만(群山灣)으로 흘러드는 금강의 발원지이다. 두 곳 모두 오래전 봄날에 다녀왔었던 곳이라서 선각산으로 가는 길목이 더한층 정겹게 다가왔다.


지난 20일이 24절기 중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이였는데도, 근래의 날씨는 전형적 삼한사온(三寒四溫))을 나타 내었다. 어쩌면 겨울 날씨치고는 당연함에도 이상기온으로 인하여 삼한사온이 깨어진지 오래인데, 유독 올해에는 동장군이 한바탕 소용돌이를 치고 지나갔다.


난리(亂離)는 날씨만이 아니었다. 중남미의 아이티에는 강도 6.7의 지진으로 말미암아, 10만 명이 넘는 인명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수 십 만 명의 실종자가 생기는 아비규한을 열 하루째를 겪고 있다.


너럭바위 얼음속으로 흘러 내리는 “점진폭포” 상단의 물 길을 건너 가파른 초입 을 올라섰다. 아름답게 핀 설화는 눈 깃을 흘겨 걸음을 더디게 했다. 장수의 투구모양을 하고 있다고 붙여진 투구 바위를 지나 헬기장에 올랐다. 선각산과 건너편 덕대산(1,113m)의 설화는 올 겨울을 보내는 마지막 진객 이였다.


일행은 삿갓봉 못미친 지능선으로 내려섰다. 계곡의 새하얀 눈도 시야를 어지럽게 했다. 두 산(덕대/선각산)이 마주하는 복판의 백운리로 흘러 내리는 물 줄기는 어느 해보다 많이 내린 눈도 한 몫을 했겠지만, 근본적으로 수량이 풍부한 골계미를 지니고 있었다.


5시간의 걸음품을 팔아 내려선 길목에서 올려다 본 산정의 새~하얀 눈꽃은 햇살을 받은 호수의 물빛처럼 반짝였다.


<산행 메모 >

- 일 시 : 2010.1.23.(토) 10:20~15:30

- 곳 : 선각산 (진안 백운면 백운리)

- 함 께 : 2명(남 수하, 청산/ 산정 가이드)

- 백운동 계곡의 봄이오는 소리 -

- 백운동 계곡의 점진 폭포-

- 점진폭포 아래쪽 계곡 -

- 선각산 정상 가는 길목의 상고대 -

- 헬기장에서 바라본 선각산 정상부의 설화 -

- 선각산 정상에 올라서 (청산) -

- 선각산에서 바라본 삿갓봉과 오계치 능선의 설화 -

- 봄이 기지개를 켜는 백운동 계곡 -

- 들머리 입구에서 만나는 마이산 전경 -

- 백운동 가는 길목의 봄이오는 들녘 -

- 하산 길목에서(남 수하) -

- 숨 가쁘게 달려온 거창 휴게소(잠시 휴식을)-

- 범어시장 내의 돼지국밥 골목 -

- 범어 네거리의 밤의 야경 -


- 끝내 발걸음을 붙잡았던 선각산(투구바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