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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지산동(高靈/大伽倻)고분을 다녀오다.


- 지산동 고분군(사적 제79호) -

현재 고령 지방의 옛 대가야국(大伽倻國)은 서기42년 뇌실주일(惱室朱日)이 나라를 세워 16대 도설지왕(道設智王)까지 520년간 존속했다. 그 후 신라 진흥왕이 이사부(異斯夫)와 사다함을 앞세워 공격을 해, 562년에 멸망케 한 6가야국 중의 한 곳이라 한다.


지산동에는 사적 제79호로 지정된 가야시대의 무덤 군이 주산(主山:311m)의 능선을 따라 장엄하게 늘어서 있다. 그중 제44호 고분의 대가야 왕릉전시관과 인근 제79호분 발굴 때 건립된 대가야박물관이 자리한다.


오랜만에 성산으로 가는 국도로 해서 금산 재를 넘어, 회천(會川)이 흘러가는 고령대교를 건너 읍내로 갔다. 읍내 입구에 자리한 시외버스 터미널을 지날 땐, 오래된 추억들이 소록소록 돋아나기도 했다. 산행과 여행길에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고 부지런히 들락거리던 곳 이였기 때문이다. 군청을 지나기 전 삼거리에는 당간지주가 덩그렁 서 있었다.


박물관을 들어갔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보다, 듣는 만큼 더 알아 진다는 말에, 문화유산 해설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다. 이곳 일대가 고분군이 많이 분포되어 있는 점과 맥을 같이해서인지, 매장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다만 매장문화 중, 나무덧널이 돌 덧널 보다 이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산등성이를 넘어 멀리서나 발굴을 한 79호분을 보고 나왔다.


지산리 큰골 가야 약수터에서 청금정(聽琴亭)을 지나 오르는 미숭산(美崇山:734m)은 오래전에 올라 보았던 곳이다. 또한 중화(낫질)저수지 안쪽 내상리 낫골에서 임도로 합천 야로면 나대리 아래 월광사지 삼층석탑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정작 비켜 서 있은 주산으로 올랐다. 발 아래로 중화 저수지는 아직 얼음이 얼어 있었고, 먼 능선에는 청금정(정자)이 보이고, 그 너머로 미숭산이 우뚝 솟아 보였다.


돌아오는 길목에는 신라 애장왕 3년(802)에 창건된 천년 고찰 반룡사를 찾아 들었다. 몇 차례의 중수를 거쳤지만, 나지막한 산들이 연꽃 봉우리가 살포시 입을 연 꽃술 같은 산자락에 안겨있는 절은 무척 정감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입구에 나란히 세워진 4기의 부도는 희미하나마 당호가 새겨져 있었다.(좌→우 : 圓應堂, 任眞堂, 俸笑堂, 樂善堂) 그리고 앞쪽에는 비신이 없는 대형 거북조각이 귀부인지는 알 수 없으나 특이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고령하면 딸기가 유명세를 타고 있듯이, 쌍림 방면으로 늘어선 비닐하우스에서 따낸 딸기가 제철을 맞은 것처럼 당도가 입안을 감쳤다. 고령대교 넘어 금산재 아래쪽 골에 조상한 “산림녹화의 숲”에 들렸다가, 양전동 선사시대의 암각화를 보고 우곡으로 해서 낙동강의 박석진교를 건너면 현풍이다.


21C 국가의 풍요를 가져올 4대강 개발의 가장 긴축에 들어 있는, 낙동강의 물빛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더욱 반짝거려 보였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1.30.(토) 08:30:16:30

- 곳 : 고령 지산동 고분 및 주산

- 함 께 : 3명(박 부장, 김 계장, 청산)

- 제79호 분 -

- 제79호 분에서 출토된 유물들 -


- 대가야에서 출토된 금관 -

- 제44호분 -

- 제44호분 발굴 당시 모습(진시관 입구 걸게그림 사진에서) -

- 제44호분 발굴당시 모습(전시관 입구 걸게그림 사진에서) -

- 청금정과 미숭산 전경 -

- 주산 정상에서 내려다본 중화(낫질)저수지 전경 -

- 산행을 마치고 다시 내려오는 길목 -

- 반룡사 가는 길목의 다랑논 -

- 반룡사 부도 군 -

- 반룡사 앞의 작은 연지 -

- 고령의 명기 딸기 -

- 봄이 오는 소리 매화 꽃(산림녹화의 숲에서) -

- 봄의 전령 동백 꽃(산림녹화의 숲에서) -

- 양전동 암각화(바뤼그림/보물 제605호) -

- 아름다운 회천 전경(우곡면에서) -

- 낙동강을 비상하는 철새들 -

- 21C를 풍요롭게 살을 찌울 낙동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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