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일골에서 운곡사 뒤로 넘어가는 길 -
~ 눈 내리는 날에... ~
그리움이 솟아진다.
새 하얀 눈송이 되어........
아무도 밟지 않은 그 길을 따라간다.
그리운 강 언덕으로
지금쯤 그 강 언덕 위에도
새하얀 눈이 내릴 터이지...
한 아름의
그리움 되어........
입춘(2.4.)이 지나고 내일 모래가 음력 구정인 설날이다. 한데 느닷없이 올해는 입춘 땜을 톡톡히 하더니만, 설 땜마저 하는지 어제부터 강원북부 지역에는 많은 눈이 내렸다. 대관령에는 68.8㎠ 가 내려서 설빔 가족의 고향 나들이를 걱정하고 있는 있는데, 오늘도 눈 발은 부술~부슬 하염없이 내렸다.
진정 오늘 같은 날에 기차로 펄펄 날리는 눈 속의 여행길을 나서야 만이 진정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으련만, 설 대목으로 인하여 자리가 동이 나버렸다.
뒷산 조일골로 올라갔다. 땅 바닥에도 제법 눈이 쌓여 있는걸 보아서, 밤새 조금은 내린 모양이다. 여러 사람들이 텃밭을 가꾸기 전에는 조일골은 옛 고향의 어귀를 둘러보는 것처럼 정겨 웠었는데 ,지금은 군데군데 파헤쳐져 있어서 오래전에 올랐던 그런 기분은 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소나무가 눈을이고 선 능선 길을 따라 오르면, 문 ․ 무인석이 두 눈을 부릅뜨고 주인(무덤)을 지키고 서 있다. 그 너머 능선 길로 접어들면 간이 체육시설이 나타난다. 함박눈이 아니라도 뽀득~뽀득 발자국 위로 흩날린다. 용지봉에서 시계 방향으로 최정산, 용두골, 산성산과 앞산이 새 하얗게 눈에 덮여있다.
운곡사에서 산허리를 돌아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곳으로 올라왔다. 모처럼 초소에 근무하시는 아저씨는 어제, 오늘은 두 다리를 푹 뻗고 편안한 마음으로 휴식을 가질 터이지...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능선에는 수십 년이 넘어 보이는 아카시아 나무들이 고사목이 되어있다. 사람이나 자연이나 할 것 없이 세월을 이겨내지는 못한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생각났다.
봄 밭이랑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꽃 잎처럼, 새 하냔 눈은 그칠 줄 모르고 내린다.
< 여정 메모>
- 일 시 : 2010.2.12.(금)10:00~13:00
- 곳 : 운곡사 뒷산
- 함 께 : 2명(임관장,청산)
- 조일골 전경 -
- 주인을 지키는 문인석 -
- 눈이 내린 전경 -
- 운곡사 뒷 골자기 미류나무 -
-소나무 숲 길 -
- 눈 내리는 날에 만나는 사람들 -
- 눈내리는 날의 숲 길 -
- 고사목이 되어버린 아카시아 나무들 -
- 산불감시 초소 탑 -
- 산불감시 초소에서 바라본 대구 스타디움 -
- 눈 덮인 용지봉 전경 -
-
- 운곡사 앞 연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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