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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 마중 나서다


- 봄 마중 나서는 길목에서( 버들강아지가 핀 현내천)-

버들강아지에 봄이 내려앉은 죽장의 현내천을 따라 북관촌(대송리) 마을로 갔다. 그렇게 호들갑을 떨던 추위도 한풀 꺾여 저만치 물러나 있었다. 봄을 마중 나서는 길목의 부지런한 농부는 사과나무 가지치기에 손길이 바빠 보였다. 옆 논에는 포커레인이 굉음을 내면서 땅을 파고 있었다. 사과나무를 심기 전에 스프링클러 파이프를 묻기 위해서라 했다. 농사짓는 것도 치밀하지 않으면 명품을 생산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음을 실감하는 곳이었다.

마을 어귀 당산 목으로 300년이 넘었다는 느티나무는 세월의 상처를 입은 채 서 있었다. 길 위로 긴 그림자를 늘어뜨린 감나무 아래 두엄더미의 시큼한 내~음도 봄이 가까이 오고 있음을 전했다. 겨우내 얼음장 밑에 숨었던 개울물은 제법 큰 소리를 내면서 흘렀다. 둑 가장자리 버들강아지도 뽀~하얀 솜털을 가지마다 봉긋이 달았다. 안골 무학대(無鶴臺)의 <무학사약사보전>에도 봄의 기운이 상큼 했다.

돌아오는 길에 지난해 국가기록원에서 <국가기록원 제4호 기록사랑 마을>로 지정된 덕동 마을을 들렸다. 350여 년 전 조선 선조 때 의병장이며 길주목사를 지낸 농포(農圃)정문부(鄭文孚.1556-1625)일가가 난을 피한 곳 이었다 했다. 한편, 회재 晦齋)이언적(李彦迪)의 아우 농재 이언괄(李彦适)의 4세손 사의당 이강 공이 15세기 말 입향 한 여강 이씨(驪江 李氏)의 집성촌이라 했다. 전통 "ㅁ“형 오덕동 애은당 고택(吾德洞 愛隱堂 古宅:도문화재 자료 제80호)을 비롯한 정갈한 돌담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마을이었다. 용계천 암반위에 기둥을 세워 쪽마루를 덧대고 계자 난간을 두른 용계정(龍溪亭)의 모습은 독락당 계정(溪亭)에 온 듯 착각을 일으켰다.

민속전시관 처마 밑에는 옛날 벼와 보리를 탈곡 후 찌꺼기와 먼지 등을 바람으로 날려 걸러내는 풍구랑, 새끼줄을 꼬던 새끼틀이 장독대와 나란히 놓여있었다. 갈 길이 촉박해서 마을 안을 골고루 살피는 것은 후일로 미루고 되돌아 나왔다. 대구에서 동해안으로 나설 때 안강읍과 기계면, 신광면, 흥해면은 자주 들락거렸지만, 기북면의 속살을 약간 들여다보았을 뿐인데 그동안 너무나 먼 곳만을 처다 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달래가 산자락을 불게 타오르는 봄이 농익어 갈 때 즈음, 다시 송계 숲을 찾아보기로 다짐한다.

<여정메모>

-일 시 : 2012.3.7.(수) 10:30~19:30

- 곳 : 대송리 및 덕동문화마을

-함 께 : 8명(모임회)

- 옛 집과 돌담 -


- 당산나무 -


- 당산 나무 -

- 암 닭 -


-사과나무를 심기위한 경지 작업을 하는 곳-

- 봄이 오는 계곡 -


- 무학사 약사보전 부처님 -

- 종무소 목탄 난로 -


-들녘-

-

- 은천 저수지 -

- 애은당 고택 -


- 애은당 고택/안채 및 장독대 -

- 용계정 -

-고방채/디딜방아, 덮석 -


- 덕동마을 골목 -

- 민속자료 전시관 -



-저무는 하루...,(구포 고속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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