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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을 기다리는 산


- 병풍산 (멀리 사람들이 많이 올라서 있는 곳이 정상) -

전남 담양군 수북면과 장성군의 경계 지역에 위치한 병풍산(822m)을 갔다. 2월 기상 관측상 55년 만에 최고의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한다. 주말인 어제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아서인지 날이 포근했다. 절기상으로 어제가(2월4일) 입춘이었으니 봄이 뭍으로 달려오는 것을 시샘이라도 한 모양이다.

대방 저수지를 들어서니 병풍산을 비롯한 주위의 모든 산이 눈을 잔뜩 이고 서 있었다. 지난 겨울엔 유달리 눈이 많이왔다. 북쪽 영동지방과 더불어 서남부 지방에 특히 폭설이 잦았던 탓다. 88고속도로 지리산 휴게소를 지나면서부터 차창 밖은 온통 은빛 세상이었다.

들머리부터 땀 방울이 눈조차 뜰 수 없게 흘러 내렸다. 급경사 길은 한 걸음 한 걸음을 신경 쓰게 만들었다. 대방 저수지를 왼편으로 끼고 시간 반 정도 올라서면 최고봉인 천자봉(옥녀봉:950m)에 올라 서진다. 천자봉에서 서북 방향으로 한 시간 거리에 병풍산 정상이 자리한다. 다시 20여분을 내려서면 투구봉(749m)을 만나게 되고, 투구봉에서 왼편으로 내려서면 만남 재에 닫는다. 만남 재는 대방에서 장성 북하 월성리로 넘는 대치고개 길로 이어진다.

병풍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조망은 그야말로 일망무제다. 담양 대전면과 진원면의 넓은 평야가 까마득히 수평선을 긋고 있다. 그 너머로 겹겹의 산들이 다도해 처럼 떠있다. 대치고개 서 남쪽으로 진원면의 불태산(730m)이 산인들의 군침을 돋게 할 만큼 우람차게 솟아있다. 몇 해 전 진원리 들 복판에 자리한 삼층석탑을 보러갔다가 불태산의 산세에 반해 연거푸 두 번이나 올랐다. 그때 병풍산을 예사롭지 않다고 눈 찜을 해둔 것이 결코 빗나지 않았다.

오후 4시10분! 삼인산(576m)에서 대방리로 내려와 산행을 마무리하고 보니 그동안 해가 제법 길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한발 한발 내딛은 걸음이 눈 덮인 정상을 다녀왔다는것이 뿌듯했다. 봄을 기다리는 산봉우리에 저문 햇살이 내려 앉았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2.2.5.(일) 07:00~20:00

- 곳 ; 담양 병풍산

- 함 께 : 2명(남 소장, 청산/ 가이드 산행 동참)

- 대방 저수지( 왼편/삼인산, 맨 우츨/투구봉, 푹 꺼진 곳/ 만남재) -


- 장상에서 바라본 들녘(멀리 산들이 첩첩이... ) -

- 천자봉 정상 -


- 정상 가는 길( 앞에서 3번째 봉이 병풍산 정상, 뒤로 높은 봉이/ 불태산)-


- 넙적바위에서 내려다본 대방리 전경 -


- 정상 가는 길(멀리 정상엔 많은 산인들이...) -

- 투구봉으로 가는 암릉 길 -

- 불태산 전경 -

- 암벽의 노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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