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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봄을 시샘하다.


- 노~오란 산수유 꽃망울에 내려않은 새하얀 눈(아파르 단지내) -

갓 뭍으로 올라오는 봄을 시샘이나 하듯, 3월 대구지역에 내린 눈(9.5㎝)으로서는 1957년 이후 53년 만에 최고의 적설량이라 했다.


금번 눈은 전국적으로 맹위를 떨치면서, 대관령 등지에는 그간(3~4일) 3m가량 쌓일 만큼 기록적인 폭설이라 했다. 기상청의 예보에 의하면 적도상공의 ”변이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 했다.


작금 세계의 기후는 엘니뇨뿐만 아니라, 칠레의 강진(800 여명사망), 터키와 대만의 지진, 뉴욕의 폭설 등 이상 기온에 지구가, 대 수난을 겪고 있는 셈이다.


창문을 여니 앞뒤 할 것 없이 온통 새하얀 세계다. 엉금엉금 기어서 볼일을 마치고 경찰청 옆의 당집과 느티나무 보호수 가 있는 곳으로 왔다. 당집과 느티나무 가지에도 새하얀 눈은 소복이 쌓여 있었다.


두산 오거리에서 수성소방서 위쪽 조일골 삼거리로 연결될 무학터널이 어쩌면 보호수가 자리한 곳을 지나지 않을까 하는 실없는 걱정을 안고서 말이다.


한나절이 되자 가로수에 않은 눈은 걷는 머리맡으로 봄바람에 나풀거리는 벚꽃잎 같이 떨어져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용두골 산성산 능선은 온통 백색의 은가루에 묻혀 있었다.


봄은 소리도 없이 찾아온다지만, 노~오란 봉우리를 맺은 산수유가 하얀 함박눈을 이고 있는걸 보면, 때론 호들갑을 떨면서 오기도 하나보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3.10.(수) 09:30~12:30

- 곳 : 시내 일원

- 함 께 : 2명(청산내외)

- 밤새 가만히 내린 눈이 온통 새하얀 동화의 나라 같다.(은별이 굿~) -

- 백설의 세계( 아파트 단지내)-

- 시내의 가로수도 온통 새하얀 동화의 나라로(동백 수성점 네거리) -

- 용두골 너머 산성산에도..... (상동교에서)_

- 당집 위에도 흰 눈이 소복히 쌓여있고(경찰청 옆) -

- 무학산 자락의 나무가지에도....(당집뒷편) -

- 보호수 느티나무에도 힌 눈이.... -

- 금줄이 쳐진 보호수인느티나무(수령400년) -


- 봄을 맞아야 하는 시련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가 보다.새하얀 눈을 이고 있는 산수유 꽃망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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