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곡 눈 덮인 바위 아래로 졸졸 봄이 오는 소리 -
그저께 3월 봄 눈으로서는 53년만의 최대 적설량을 보인만큼, 용지봉 오르는 길은 발목이 푹푹 빠졌다. 또한 정상에서 바라본 사방은 아직도 은빛 세계 그대로였다. 특히 병풍산으로 해서 상원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과 가창들녘을 가로 질러 시계 방향으로 보이는 주암․ 최정산은 계절을 잊은 듯 했다.
체육공원 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몇 번인가 엉덩방아를 찧게 했다. 그동안 봄 가뭄에 바닥을 드러내 보였던 가창 댐은 멀리서 보아도 만수위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었다. 그 뒤편으로 산성산, 청룡산으로 해, 비슬산으로 뻗은 능선도 온통 겨울 산맥을 이루고 있었다.
내림 길목이 워낙 미끄러워서 발길이 뜸한 송정아파트 쪽 임도를 따라 내렸지만, 어느 길 하나 수월한 곳은 없었다. 날씨마저도 계절을 비켜 갈 수 없어서인지 가지마다 잔뜩 이고 있는 눈을 뿌려 됐다. 터 밭을 일구어 놓은 산자락으로 내려서니, 개울물이 눈 덮인 계곡의 바위 밑으로 졸졸 흘러 내렸다.
봄이 오는 소리는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산행 메모>
- 일 시 : 2010.3.11.(목) 10:30~13:00
- 곳 : 용지봉
- 함 께 : 3명(임 관장, 정 기관장, 청산)
- 정상 나무가지에도 봄은찾아오고 ... -
- 범물 성당 뒤로 오르는 용지봉 초입의 눈 덮인 계곡 -
- 용지봉 오르는 길목의 사슴농장 의 엘카 -
- 제1 전망바위에서 내려다본 진밭골 입구 -
- 제2 전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시가지 모습 -
- 정상 헬기장에서 두 노익장의 담소 -
- 정상에서 바라보는 주암/최정산 전경 -
- 정상 헬기장에서 바라본 가창들녘 모습 -
- 정상에서 바라본 가창댐과 산성산의 비슬지맥 능선 -
- 하산 길목에서 만난 농장의 장독대 -
- 머지 않아 미류나무에도 봄이 내려 않겠지? -
- 범물 성당 전경 -
- 담장이 아름다운 ** 사찰 전경 -
- 범물동 보호수 느티나무(수령200넌/아래 "효열 밀양 박후성 처 성주 배씨지각비" 있음)-
'황금가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소산 봉수대 (0) | 2010.03.30 |
---|---|
봄이 오는 소리 Ⅳ (0) | 2010.03.14 |
봄을 시샘하다. (0) | 2010.03.11 |
박물관(博物館) 새벽을 일깨우다. (0) | 2010.03.09 |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0) | 2010.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