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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


- 경인년 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기(청도천 고수부지) -

경인년의 설을 보낸 지가 엊그제 같은데, 오늘이 벌서 절기상의 정월 대보름(음력:1월15일)을 맞았다.


어린시절 시골에서의 대보름 날에는 동네마다 가장 높은 산위에 올라가서 달집을 태웠다. 이 마을 저 마을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피어 올랐다. 한해의 액운을 때운다 해서, 달집 불에 콩을 뽁아 나누어 먹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곳곳에서 민속행사의 일환으로 달집을 태우는데, 그중 청도가 유달리 큰 달집을 만들어 태우는 관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든다. 팔조령을 넘어 청도로 달려갔다. 청도천 고수부지엔 둥그렇게 쌓아올린 두 곳의 달집과 함께, 사람들이 둔치와 다리난간 어디 할 것 없이 빽빽이 붐볐다.


보름달이 뜨는 시각이 저녁 17:58분 전후라서 인지, 두 곳 중에서 먼저 남편 위쪽의 달집에 연기를 피워 올렸다. 풍악 소리가 더 신명나게 울려 됐다. 신 부산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들도 속도를 늦추고, 청도 IC로 내려서는 다리 건너편 철교 위 기차는 검은 연기 속을 뚫고 지나갔다.


달집 태우기의 절정은 아래쪽 달집에 불을 붙일 때였다. 내일(3월1일)이면 17일간 열린 케나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의 폐막일 이지만, 개막식 날 성화대의 점화는 항상 베일에 쌓여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다리 난간에서 불화살이 달집의 꼭대기에 꼳혔다. 그 예전 고향의 앞산 달대백이 답집에 붙였던 것을 생각하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어둠이 둔치로 내려 올수록 강 건너 달집의 연기는 시뻘건 불기둥과 함께 더욱 기세를 뽐내같고, 읍․ 면의 차일 속 불빛은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풍악 소리는 더더욱 크게 나고, 하늘에는 불꽃이 아름다움을 수 놓았다.


동쪽 하늘에 보름달이 뿌옇게 떠올랐다.

“달이 저렇게 뜨면 ** 된 다 안 카드 나?”

“쓸데없는 소리.........”

<여정 메모>

- 일 시 : 2010.2.28.(일).16:00~20:00

- 곳 : 청도 천 일원

- 함 께 : 4명(임 관장, 남 수하, 청산내외)

- 다리 난간에서 불화살이 달집을 향해서 날아간다. -



- 큐피드의 화살을 맞은 달집은 연기를 뿜어낸다.-

- 청도 가는 길목의 유동지 전경 -

- 청도 천 고수부지에 쌓아둔 달집 -

- 달집 태우기를 보기 위해서 -

- 달집 태우기에 와서 강가에서 낛시돌 던지기 -

- 위 편의 달집에서 먼저 연기가 피어 오른다. -

- 많은 사람들이 달집 태우기를 보기 위해서 -

- 달집 태우기를 보기 위해서 동참(임 관장, 남 수하, 김 장군) -

- 두 곳의 달집에서 연기가 피어 난다. -


- 위의 달집은 붉은기둥을 드러내고 -


- 아래 달집도 붉은 기운이 -


- 두 달집이 풍년의 흰 연기를 뿜어 낸다. -


- 아름다운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

- 아름다운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


- 아름다운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

- 아래 달집도 붉은 기둥을 드러낸다.-


-타오르는 달집을 바라보는(임 관장, 남 수하, 김 장군) -


- 물의 조왕신에게 바치는 제물 -

- 동편 산자락 위로 뿌옇게 떠오른 달 -


- 팔조령을 넘기 전에 다시 바라본 정월 대보름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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