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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사라져 가는 것(5일장)


- 동곡 5일장 풍경 -


아침 일찍 청도 금천면 소재지인 동곡리 5일장을 보러갔다. 봄에 나는 각종 푸성귀- 가죽나무, 두릅, 엄나무 잎, 취나물 -를 싸기도 하고, 재래시장의 향수를 느껴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다.


반세기 전만 하드라도 각 지방마다 5일에 한번씩 서는 재래시장은 그 지방의 가장 큰 축제의 날이나 다름이 없었다. 골골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는 유일한 만남의 장이기도 하면서 일상생활의 용품들을 마련하기도 했다. 가끔은 보부상의 맥이 남아 보따리를 이고, 이 마을 저 마을로 다니는 사람도 있었지만 말이다


재래시장도 문명의 발달과 함께 오랜 전통의 맥이 사라져 없어지는 자연의 섭리를 밟고 지나갔다. 사라져가는 재래시장이지만, 특히 시골의 장터에서는 조상들의 살아온 삶의 모습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을 할 수 있다.


도시에도 재래시장은 많이 산재해 있다. 반면 새로운 쇼핑시대를 선도하는 -백화점, 마트, 아울렛 등- 대형 판매장이 중. 소 시장의 기능을 잠식하고 있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골 재래시장의 풍경도 옛 정취의 정겨움은 사라진지 오래다. 시골마다 농협마트가 자리하고, 심지어는 24시간 문을 여는 편의점도 속출하고 있어, 5일장이 선다 해도 잠깐 한나절이면 파장이 되고, 그나마 장(場) 자체가 서지 않는 곳도 부지기수나 된다.


시장은 옛날의 향수를 느끼고자 함은 간곳도 없고, 물건을 사는 사람이나, 파는 사람 모두가 이해타산에 억매여 살벌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지나친 표현인지 모르나, 중 도매를 위한 수집상들의 횡포도 약간은 있어 보였다.


이른 시장은 나이 지긋한 할머니들이 나물 보따리를 들고 난전을 펴고, 재래시장 현대화를 꽤한 아케이드가 설치된 건물에는 좌판을 잡은 어물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마져 도시 중 도매인의 수집이 없다면, 나물 보따리를 볼 수 있는 시골 장터 풍경은 머잖아 없어지고 말 것이다.


땅바닥에 흩어져 토닥거리는 미꾸라지를 담는 할매(할머니)의 모습도 추억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은 재래시장이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5.6.(목).06:30~09:30

- 곳 : 동곡

- 함 께 : 청산 내외

- 동곡장 가는 길목(자인 계림숲 앞소류지) -


- 동곡장 가는 길(남산 갈지 마을 )-

- 동곡장 난전에 나온 푸성귀 들 -

- 장터에 나온 묘종들(고추, 호박 등)-

- 동곡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선 난전 -

- 그래도 시골의 장터는 아침부터 부산하다.-


- 장터 풍경 1(난전)-


- 장터 풍경 2 ( 난전) -

- 장터 풍경3 ( 철물점) -

- 장터 풍경 4 ( 어물전) -


- 장터 풍경 5 (돈배기 고기) -


- 장터 풍경 6 ( 할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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