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당실 전통마을 전경 -
금당실 전통마을에 가면 반 서울 길(골목)이 있다. 이중환의 “택리지”는 상주 화북 청화산 자락의 우복동을 시작으로 해 삼재-도병(刀兵), 기근(饑饉), 질역(疾疫)-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의 땅이 있다고 했다.
예천 용문의 금당실은 조선 태조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을 만큼, 정감록(鄭鑑錄)에 남사고(南師古:1509~1571)가 꼽은 십승지지의 명당이다. 600년 정취가 배어 있는 전통마을로 지정된 곳에는, 반(半)서울 길이 명명(命名)되어 옛날의 아쉬움을 달래는 듯 했다.
예천(유천면)이 고향인 김 과장의 안내로 용문사를 먼저 찾아 들었다. 용문사는 예천을 대변 할 만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사찰로서, 신라 경문왕 10년(870년) 두운(杜雲) 선사가 창건했다 한다.
경내에는 대장전(보물 제145호)과 우리나라 사찰 유일의 윤장대(보물 제684호)가 있으며, 목불좌상 및 목각탱(보물 제989호)등의 많은 문화재가 있는 성보 사찰이다. 울긋불긋한 봄 꽃들이 모처럼 화창한 날씨에 반짝였다. 3~4년 전 국사봉(727m) 산행 후 들렸던 곳이기도 했으나, 명부전 뒤 부도 밭을 다녀올 수 있어서 뜻 깊었다.
금당실 전통마을에서 청룡사로 갔다. 언제 폐사가 된지도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복련(覆蓮)과 앙련(仰蓮)이 조화를 이룬 8각좌대 위에 아름다운 광배를 장식한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24호)과 석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25호)만이 모셔진 사세가 빈약했다. 깊은 골의 산 정상부는 상․ 하리 양수발전소의 상부 댐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예천은 많은 문화재가 산재하여 있었다. 저수재로 넘어가는 상리면의 문종대왕태실비와 경천선원자적선사능원탑비가 있는 명봉사로 해서 자기 땅을 가진 부자(富者)나무가 있는 감천의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을 갔다, 수령이 600년이 넘은 소나무는 밑둥치만 해도 어른 서너 사람이 껴안을 만큼 대단했다. 충효테마 공원은 아직 개관을 하지 않았는데도 관람(직원의 친절에 감동~감동)을 하고, 간방리삼층석탑(도 문화제 제188호)과 예천진호국제 양궁장을 둘러 읍내로 나왔다.
동본리삼층석탑(보물 제426호)과 옆에 있는 동본리석조여래입상(보물 제427호)를 보고 한천을 건너 논바닥에 서 있는 개심사오층석탑(보물 제53호)으로 갔다. 상층기단 밑면에 “통화 27년 경술년”(고려 현종 원년/1010)이란 명문이 새겨져 있는 탑은, 2층의 기단 위에 오층의 옥계석이 날렵하게 얹힌 고려 전기의 탑이다. 1층 기단 중석 면에는 3구의 12지신 상이 새겨져 있고, 2층 기단 중석 면에는 2구씩의 팔부중상과 몸신에는 사리를 넣는 문비와 그를 지키는 사천왕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키는 조각이 아름답게 새겨져 있어 국보급 임에도 보물로 지정된 것이 문외한 마음에 아쉬움으로 남는다.
잠두산인 남산의 관풍루에 올라 양양팔경(襄陽八景/예천팔경)을 읊어보면서 십승지지(十勝之地)의 예천을 굽어보는 보람된 하루를 보낸 셈이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5.1.(토) 08:50~21:00
- 곳 : 예천 일원(용문사, 명봉사, 석송령, 개심사지오층석탑 등)
- 함 께 : 3명(김 과장, 박 본부장, 청산)
- 용문사 가는 길에 만난 소달구지 -
- 용문사(우/ 목조불상 및 목각탱,좌/윤장대) -
- 용문사 자운루 전경-
- 용문사 부도 밭 -
- 초간정사 전경 -
- 초간정의 디딜방아 -
- 청룡사 부처님(우/석조여래좌상, 좌/석조비로자나불좌상) -
- 청룡사 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예천 양수발전소 상부댐 공사 모습 -
- 금당실 전통마을 보호수 -
- 향수를 물씬 풍기는 시골의 이용소 전경 -
-사라져 가는 정미소 전경 -
- 명봉사 경내의 문종대왕 태실 및 비 -
- 명봉사 경천선원자적선사능운탑비 -
- 석송령 -
- 출충한 석송령 모습 -
- 예천 진호국제양궁장 모습-
- 동본리 삼층석탑 및 동본리 석조여래 입상 -
- 개심사지 오층석탑 전경 -
- 기단부 밑면에 새겨진 명문 -
- 남산 관풍루 아래의 돌자리 -
- 관풍루에서 바라본 양양팔경 중의 낙조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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