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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신세동 칠층전탑


- 신세동 칠층전탑(국보 제16호)을 둘러 보고서 -

유교(儒敎)문화의 본향이며, 불교(佛敎)문화를 공유하고 있는 안동으로 갔다.

먼저 병산서원(屛山書院:1572/선조5년 유성룡이 풍산현에서 이축)을 찾았다. 낮은 언덕에 자리한 서원의 만대루(晩對樓)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의 넓은 모래사장과 병산 절벽 아래로 흐르는 푸른 강물의 어우러짐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에 자리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안동은 몇 번 들린 적은 있으나, 병산서원은 가보지 못했기에 여정의 첫 걸음으로 잡았다. 서원은 명현들의 제사와 사학기관으로서의 역할도 중시 되었으나, 유림정치의 폐단을 낳기도 하였다. 고종 1년에 조정을 집권한 대원군은 전국 47곳의 서원을 제외하고 철폐령을 내렸다.


옥동 삼층석탑과 안기동 삼층석탑 및 석불좌상을 보고, 구 시장(舊市場)으로 갔다. 안동 찜닭이 춘천의 닭갈비 처럼 유명세를 가진줄은 처음 알았다. 찜닭 골목은 인파들로 북적됐다. 몇몇 식당은 기나긴 줄을 서 기다리고 있었다. 30~40분 후에야 방 한구석을 잡게 되었다. 식사를 하면서 대구의 대표 음식은 어떤 것 일까? 동인동 찜 갈비?, 중앙통 따로국밥?, 고개가 갸웃 등 했다. 향수 세대보다는 젊은 층을 위한 입맛으로 대구만의 특성을 살릴 수 있어야 관광객이 찾아들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안동역으로 갔다. “동부동 오층전탑” 을 보기 위해서였다. 인도의 불타가 보리수 아래서 입적 화장 후 나온 사리(舍利)를 여덟 나라에 나누어 탑을 세우게 한 사리팔분(舍利八分)이 불탑(佛塔)의 기원이 된다. 또한 탑은 각 나라를 거치면서 그 형식도 달라-중국/전탑, 한국/석탑, 일본/목탑-지고 지역에 따라 형태도 다르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화강암으로 빗은 석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안동과 영양 지역에서 일부 전탑이 분포하고 있어서 찾아 나선 셈이다. 안동만 하드라도 국보 제16호로 지정될 만큼 크기와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신세동 칠층전탑”과 “동부동 오층전탑” ‘조탑동 오층전탑“이 대표적으로 남아 있다. 그 밖에 석탑은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특히 길안면의 천지갑산 폐사지 ”대사동 모전석탑“은 세월의 무게만큼이나 외롭게 서있다.


역 광장 옆에 우뚝 선 오층탑은 남쪽 몸신에는 감실이 있고, 1층 옥개석 받침이 8단으로, 5단으로 된 석탑의 규모보다 훨씬 크게 보였다. 위 옥개석 계단에는 기와가 얹혀 있는 특이한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동편에 하늘을 향해 서있는 당간지주가 말없는 탑과 동거, 동락을 하고 있어 보였다.


안동호 가는 길을 따라 법흥동 중앙선 기차 길 뚝 아래 자리한 “신세동 칠층전탑”을 찾았다. 국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통일신라시대에 쌓은 탑으로 기단 면에는 십이지신상과 팔부중상이 새겨져 있었다. 실로 규모에서나 아름다운 조각상들로 미루어 국보에 버금 하고도 남을 듯 했다. 이따금 지나가는 기차의 진동으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기에 일본 사람들의 교묘한 마음이 얄미웠다.


월영 다리를 건너 안동댐 수몰로 이전된 “안동 석빙고”, “신성현 객사”와 겹집 초가집들을 둘러보고 남안동 IC로 나섰다. 여행의 마지막 길목에서 “조탑동 오층전탑“으로 갔다. 1층 몸돌 감실 양쪽에 새겨진 사천왕상도 특이했다.

나오는 길에서 “몽실 언니”의 “권정생” 작가가 살던 집을 잠시 들렸다.오래전 TV를 통해서 작가를 본 적이 생각났다. 작가는 '몽실의 얼굴은 둥글고 넓적하다. 코도 납작하고 눈은 작은 편이다.'라고 묘사했다 한다. 옛날 여식 애들의 머리모양인 단발머리라고는 하지 않았지만 누구나 몽실이를 생각하면 단발머리라고 생각 되게끔 묘사한 모양이다. 권정생 작가가 기거 했었던 집은 붉은 스레이트 지붕의 삼 칸으로서 조그마한 마당과 한쪽 구석엔 작은 뒷간이 있고, 그 옆으로 나란히 한 장방형의 으스름 한 건물은 상여집이였다. 발~알간 봄꽃이 아름답게 피어 주인 없는 집을 지키고 있었다.


바람에 찰랑 거리는 보리 밭고랑은 초록 물결을 이루고 있었다. 그 너머 산등성 위로 내려앉는 해가 길을 재촉했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0.5.5.(수) 09:00~20:00

- 곳 : 안동일원

- 함 께 : 5명(은별이네, 청산내외)

- 만대루에서 바라본 낙동강과 병산의 풍경 -

- 옥동 삼층석탑(보물 제114호) -

- 구 시장 전경 -

- 동부동 오층전탑(보물 제56호) -

- 동부동 오층전탑(탑 몸신에 새긴 사천왕상) -

- 안동역 구내 전시 작품(공간예술) -

- 안동역 구내에 전시된 사진 -

- 임청각(보물 제182호, 석주/이상룡 생가) -

- 신세동 전탑을 나서면서(은별이도 즐거웠던 모양인지....) -

- 신성현 객사 전경 -


- 겹집(박운숙 초가 집) -

- 안동 석빙고(보물 제305호) -



- 월영교에서 바라본 안동호 하류 -

- 조탑동 오층전탑(보물 제57호) -

- 조탑동 오층전탑(감실 옆의 사천왕) -

- 조탑동 오층전탑(무뉘가 아름답게 조각된 벽돌) -


- 권정생 작가 살던 집 가는 골목 길 -

- 권정생 작가 살던 집( 앞/상여집, 가운데/뒷간, 뒤/본체) -

- 몽실 언니(드라마 속 장면/매일신문) -


- 저녁 노을이 산등성이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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