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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가면

목욕하는 부처님


- 마애여래좌불 -

아시골 안양마을에 목욕하는 부처님이 계신다기에 찾아갔다. 25번 국도에서 들어가는 길은 초입부터 만만찮았다. 행정구역상 시내지만 명봉산(402m)자락에 숨어 있는 아시골은 개울을 낀 계단식 논밭을 따라 간다.

돌담 집 도랑건너 산비탈 툭 튀어나온 바위에 마애불상이 조각되어 있었다. 바위는 7m 정도의 높이로서 옆으로 15~16m 길이로 병풍을 펼쳐놓은 형상과 같았다. 본존상은 뾰족하게 나온 모서리에 돋을새김을 하고 있어 구미<금오산 마애보살입상(보물 제490호)>앞에 선 느낌을 받았다. 불상의 안면이 검 ․ 갈색으로 번질거려 보이는 것은 뚜렷이 보기위해 물로 씻은 사람의 욕심 때문이었다.

2011년 10월, 지역의 모 대학교 박물관의 답사 결과 모두 32구의 불상, 보살상, 승려상, 속인공양상과 1기의 선각 9층탑이 새겨져 있어, 단일 바위 면으로서 우리나라 최다의 불상 군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자치단체에서는 근대 불상조각을 다듬었던 곳으로 판단하면서 전문가의 검증을 살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경주 <남산 탑곡마애조상군(보물 제201호)>을 살펴보는 듯 한데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팔공산으로 향했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온 송림사 앞개울 너럭바위에 세워진 <심원정(心遠亭)>을 둘러보았다. 몇 일전 비로 계곡물은 제법 촐촐 흘러내리면서 봄을 재촉하고 있었다. 정자 옆 터 밭에는 관찰사 정상국의<불망비(不忘碑)>가 세워져 있었다. 비문은 송림사 중건에 관여한 기록을 안고 있었다.

여정의 끝은 택지개발로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연경 마을에서였다. 태봉(광해군 태실)과 대구 최초의 서원 <연경서운:훼철> 터로 추정되는 곳에서 퇴계 이황이 강의를 하러 왔을 때 찬양했었다는 화암(畵岩)을 바라보면서 다시 한 번 나의 부족함을 느낀 하루였다.

<여정 메모>

- 일 시 : 2012.3.22.(목) 14:00~17:30

- 곳 : 읍내동 마애불상, 심원정, 화암 일원

- 함 께 : 6명(청산 외 5명)

- 안양마을 -

- 병풍바위 전경 -


- 마애여래좌상/옆에서 본 모습 -

- 우 협시 보살 -

- 선각 9층 탑 -

- 심원정 내려가는 개울 -


- 심원정(조씨집안 정자) -

- 불망비 -


- 화암 전경 -



- 봄비를 맞으면서(남산 조국/복숭아 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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