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일. 08:00 월요일 아침! 새해 들어 밤새 첫눈이 내렸다. 설날이 아직도 보름이나 남았으니, 봄이 올라오는 겨울의 끝 자락이다. 뒤 창문 너머 학교 운동장이 새하얗다. 송안산 마루금의 나뭇가지 위로는 눈발이 보이질 않았다. 질감 나게 내린 모양이다. 태극권 운동을 나선, 용지 네거리에 이를 때쯤, 함박눈이 펄펄 내렸다. 마음이 바빠졌다. 친구를 용지역으로 불렀다. 온몸으로 맞았을 혁신도시, 동내동 수변공원에 있는 500년 느티나무 나목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수성 6번 버스에 올랐다. 눈은 잠시 내리다 이내 그쳤다. 대구 스타디움을 지날 무렵 버스를 잘못 탔다는 것을 알았다. 수성 3-1번으로, 율하역에 내려서 지하철 안심역까지 환승, 동내 향수 공원으로 들어선다. 대구/경북 첨단 의료 산업재단 옆, 수로 3교 공원 쉼터까지 15분 정도 걸으면 동내 천변의 500년 느티나무 보호수를 만난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로 주름 맺힌 곳에 잔설이 붙어 있었다. 한 무리 청둥오리 때가 다리 밑으로 날아든다. 사냥꾼 들고양이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임진왜란 시 동내동 출신, 장수 황씨 "황경림" 을 배향하는 동호 서원(현, 서당)을 들렸다가 초레봉 입구 동곡지로 올라섰다. 규모가 그다지 크지는 않았지만, 수리답의 풍년을 이바지한 저수지다. 수면이 하얗게 눈으로 덮여 있었다. 못둑 아래, 왼편 산자락으로 왕건 둘레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래전, 파군재 신숭겸 장군 유적지를 출발 바람고개, 부남교, 묵넘 재, 백안 삼거리, 평광동, 옻 골 요령 봉, 매여동 종점, 초례봉 정상을 경유 안심역까지 이어지는 40km 산길이 왕건 길이다. 3~4구간으로 나누어 종주를 했었던 추억이 아련한 길이다.




율하역 2번 출구로 올라와 수성 3번 버스를 타고, 수성 알파 시티 역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클 거쳐, 대구 육상진흥센터, 대구 미술관, 대구 간송 미술관을 지나, 범안로 경유, 수성 동아백화점에 내려, 늦은 점심으로 눈 오는 날의 열정을 마무리했다.

<여정 메모>
- 언제: 2026.02.02(월) 11:20 ~ 15:00
- 어디: 동내동 500년 보호수(느티나무)
- 누구: 만 오,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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